성일종, 유승민 '이상민 파면' 주장에 "부적절, 사태 수습이 먼저"
연일 '윤정부 때리기' 유승민, 헌법34조6항 언급까지 유승민 "국가는 왜 존재하나, 이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성일종 "지금 파면 얘기는 적절치 않아, 사태 수습이 먼저" "엄중한 사태에 논리적 접근해선 안돼, 나중에 해도 안늦어" 비판 쇄도에 이상민 결국 유감 표명 "사고수습에 전념하겠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태원 핼로윈 압사 참사 사고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예전과 비교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아니였고, 당시 사고가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급기야 유승민 전 의원이 "이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지금 파면 얘기를 내놓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장관의 파면을 주장한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이 장관은 지금 밤잠을 못 주무시면서 일하고 있다"면서 "지금 모든 당력을, 국력을 집중해서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수습하는 게 먼저"라고 반박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미리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 경찰이든 지자체든, 그게 정부가 했어야 할 일이다"면서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더욱이 유 전 의원은 "(우선)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이상민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철저히 잘못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앞으로 어떻게 이런 인재(人災)를 막을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진심으로 해야 할 책무다"고 강조했다.
더나아가 이날(1일)도 유 전 의원은 다른 게시물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 34조 6항'인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보란듯이 글을 올려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연일 날을 세우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장관의 파면을 꺼내든 유 전 의원를 향해 "그런 문제를 왜 지금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시기적으로 그런 장관 파면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성 정책위의장은 "엄중한 사태에서 논리적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이 트라우마에 빠져있고,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 유가족들도 있다. 논리적 문제, 법적 문제는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하며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어 여야를 막론해 비판이 끊이질 않고 더욱 거세지는 기류에 결국 그는 재차 입장문을 내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표명하면서 "앞으로 더욱 사고수습에 전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