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군입대' 결정, 안민석 "尹정부가 토사구팽한 것"
안민석 "유독 이번 정부 문체부 장관이 반대해" "이견 조율 안된 윤정부가 김만 모락모락 피워" 정진석 "BTS, 대한민국 청년의 애국심 보여줘" "병역 특혜 논쟁에 종지부, BTS 결심에 큰 울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입대를 결정하여 병역 특례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 이들의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환영과 아쉬움을 표하는 두 목소리가 뒤섞여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BTS의 군입대 결정 배경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BTS를 토사구팽했다고 본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BTS의 병역 특혜 논란과 관련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됐고 이미 융합미술시대다"고 강조하면서 "유독 이번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 특혜에)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지난 2018년 문체부 위원장을 할 당시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구분을 없애야 되고, 혜택을 주려면 둘 다 줘야 되고 안 주려면 둘 다 안 주는 것이 그게 공정에 맞는 것이라고 최초로 주장했다"면서 "다만 당시 BTS는 '군대에 갈 것'이라고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문체부 장관이 앞장서서 BTS만큼은 순수예술인들 이상으로 국위선양을 했으니 혜택을 줘야 한다고 해야 되는데, (지금) 문체부 장관은 그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이지가 않는다"고 공격을 가하고 나섰다.
더욱이 그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내부에서도 찬반이 있어 이견 조율이 안됐던 문제인데, 윤석열 정부에서 (또다시) 김을 모락모락 피운거다"며 "그래서 BTS 측에서도 무슨 이게 변화가 있는 건가 그런 기대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BTS의 군 입대 결정 배경에 대해 "결정적으로 여권 내부에서 입장 정리가 안되서 그런(혼란을 준) 것"이라면서 "BTS 측에서 '더 이상 시간 끌다가 괜히 농락 당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어 BTS는 부산 공연하는 무대에서 '군대가겠다'는 그런 선언을 해 버린 것이다. 즉, BTS는 '더 이상 우리를 가지고 놀지 마라'는 그런 메시지가 아니였겠나"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앞서 전날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입장문을 통해 진의 입영 연기 취소 계획과 향후 멤버들의 순차적 입영 계획임을 밝히면서 오는 2025년 이들의 완전체 활동 재개를 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탄소년단 7형제의 맏형 진이 입대를 결정했다. 병역 특혜를 둘러싼 긴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BTS의 군 입대 결정을 환영한다. BTS 청년들의 결심이 큰 울림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정 비대위원장은 "저출산으로 병역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각종 병역 특례 제도는 최대한 축소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면서 BTS를 향해 "단순한 병역의무 이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의 애국심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아울러 그는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청년 누구에게나 부과된 신성한 의무다. 병역의 의무를 면탈해 주는 것이 선행에 대한 보상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누구도 병역의무를 피해가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