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비속어 정쟁'에 이준석 "더 춥고 배고픈 겨울될 듯"

이준석 "곳곳에서 경보음 울려와", 유승민 "尹, 지금 정쟁 벗어나야"

2022-09-27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여야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을 향해 민생의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들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늦은밤(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들리냐 안 들리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라는 글을 올리면서 민생과 경제를 언급하며 "이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들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곳곳에서 고물가 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울려온다"며 "10월부터 예고된 가스, 전기요금 인상, 수입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가오는 겨울은 많은 국민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부연하면서 '겨울 대비'에 나서야 될 것을 당부했다.

즉,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선건데,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에서 '싸우자'고 달려드는 거친 공세에 대해 정면대결 방식으로 맞대응을 펼치고 나선 것은 잘못되었다고 꼬집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시 말해, 야권의 공세가 지나치다 할지라도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정권의 책임감 차원에서 이번 논란을 더 확대 생산하지 말고 수습하여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좀 더 돌봐야 한다는 얘기인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해외순방을 마친 이후 첫 출근길 기자회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했다'고 지적하여 '진상 규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고, 마찬가지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이에 발 맞추어 '정언 유착' 의혹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측은 역시나 윤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를 촉구하며 총 공세를 퍼부어 사실상 여야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한 전면전을 펼치는 분위기였다.

한편 여야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대립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목소리도 관측됐는데, 실제로 차기 국민의힘 당권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비윤'(비윤석열)의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는 정치적 결단을 하고 꼬인 정국을 푸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물가와 금리는 치솟고, 주식·부동산·원화는 급락하는 등 중요한 가격변수들이 모두 요동치고 있다. (더욱이) 당분간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계부채, 한계기업 도산과 실업 등 도처에 폭탄이 널려있는 비상상황이 이미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위기를 최소화하는 거시운용을 하는 동시에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국민들을 보호하는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