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도 검찰 송치, 민주당 "이재명 죽이기 3탄"

경찰, 성남 FC 후원금 사건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인정 결론 김의겸 "윤석열정부, 흥행 참패 만회하려는 몸부림인 것" 정진석, 李 겨냥 "검찰에 기소되면 당직에서 물러나야 해" 권성동 "이재명 수사는 시작 단계, 본격 수사 아직도 멀어"

2022-09-13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우).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리며 검찰에 해당 사건을 송치하고 나선 가운데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13일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이재명 죽이기' 1편(대장동편)과 2편(백현동편)을 잇달아 내놓았다"며 "그러나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국민 여론은 '정치 탄압'이라고 혀를 찼는데, 이번에는 '성남FC'로 소재만 살짝 바꿔 '이재명 죽이기 3탄'을 내놓았다"고 발끈했다.

앞서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있다고 보면서 사실상 유죄 가능성을 엿보며 보완수사 필요 의견을 담아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변인은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경찰이 '공상 같은 혐의'를 입증하려면 광고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증거를 내보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고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흥행 참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똑같은 감독(윤석열 대통령)에 똑같은 배우(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들의 반복되는 시나리오로 3탄을 찍는대도 새로운 게 나올 리 없다"며 "희대의 권력남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의 썩어 문드러진 악취만 짙어질 뿐"이라고 맹폭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이재명 죽이기가 완성될 때까지 소환조사와 검찰의 기소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 한 (검찰 소환에) 응할 생각이 없다"면서 "주어진 법적 절차와 권한을 충분히 활용해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더욱이 그는 이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아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20쪽 분량의 서면 질의 답변서'에 '5줄 답변'으로 무성의하게 대응한 것이 언론에 널리 알려져 문제를 삼고 나섰는데, 실제로 김 대변인은 "서면 조사는 기밀이 지켜져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특정 언론에 흘렸다는 것 그 자체가 검찰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부실한 서면 질의로 대응해 나간다면 부실수사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이 대표가 지금과 같이 민주당의 '방탄'에 기대어 허술한 법적 대응만을 고수해 나간다면 여야의 정쟁만 악화될 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홀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가 검찰에 기소되면 직무가 상실되는 조항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마 똑같을 것인데, 민주당이 최근 방탄규정을 신설해서 구제할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누구든 검찰에 기소되면 당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나섰다.

심지어 같은당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노골적 거짓말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그렇게 억울한 사람이 20쪽 분량의 서면 질의서에 달랑 5줄로 답변을 하는가"라고 비꼬면서 민주당을 향해 "도대체 수사와 보복을 의도적으로 교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씁쓸해 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사법리스크가 많은 이 대표를 위해 무리한 방탄 전선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씁쓸해 하면서 "이번 검찰 기소는 일부 의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것 뿐이다. 범죄 의혹에 대한 본격적 수사는 아직도 멀었다"고 경고음을 내보이기도 했는데, 즉 이 대표와 관련한 의혹 수사는 '클라이맥스'(절정단계)가 아닌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는 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