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00일' 회견, 국힘 "높이 평가" vs 민주 "낙제점"

우상호 "윤 정부 100일 평가, 무겁게 받아드리길" 조오섭 "낯부끄러운 자화자찬, 빈 수레가 요란해" 고민정 "전 정부 흠집내기, 참으로 실망스러워" 주호영 "국정 전반과 궁금한 부분, 자세히 설명했다" 권성동 "나름 해법 제시에 정책기조 전환 잘 보여줘"

2022-08-17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 / ⓒ뉴시스(중), 시사포커스DB(좌,우)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기념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역시나 엇갈렸는데, 야권에서는 '자화자찬'과 '전정부 흠집내기'라고 비판하며 실망감을 표한 반면 여권에서는 '국정 전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자리였다'고 호평하여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식 기자회견을 열며 "국정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면서 민생 안정을 강조하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진솔한 평가 속에서 새 국정운영 기조를 발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100일 평가를 매우 낮게 내리고 있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윤 정부의 100일에 대해 '낙제점'으로 혹평했다. 

또한 거대 야당인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도 곧장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100일 간의 성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나 정작 내용은 없었다"면서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다"고 부정평가를 내렸다.

조 대변인은 "빈 수레만 요란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면서 "윤 정부가 내세울 수 있는 성과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 인적·국정 쇄신 요구에 대해 '다시 챙기고 검증하겠다'면서도 '정치적인 국면 전환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도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과 기자들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국민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쏘아 붙이면서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지 말고 인적 쇄신을 비롯한 전면적인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전 정부 흠집내기로 시작해서 자화자찬으로 끝난 오늘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은 참으로 실망스러웠다"고 혹평하면서 "전 정부 흠집내며 한편으로는 우리 기술로 만든 무기 수출 등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본인의 공으로 돌리니 일관성도 없고 솔직하지도 못한 것 아니냐"고 맹폭했다.

심지어 고 의원은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이라고 했지만 서민과 약자의 울타리가 돼야 할 정부의 역할과 정책, 철학은 빈곤했고, '민간'과 '시장' 중심이라는 미명 아래 재벌 대기업을 위한 정책은 구체적이다"면서 "서민 밥그릇 뺏어 재벌 챙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인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회견 내용에 대해 "국정 전반에 관해서 국민들이나 언론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긍정평가 했다.

이에 더해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출범 후 100일 동안 쉼 없이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원칙 정립을 하고 민생경제 물가안정을 위한 각종 정책을 홍보하는 국민에 제대로 알리는 그런 자세, 부동산이라든가 앞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체질 개선에 대해서도 이렇게 그 소상하게 설명한 부분은 굉장히 좋았다"면서 "현안의 문제점, 현실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고 있었고 거기에 대한 나름 해법까지 제시하려고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뿐만 아니라 권 원내대표는 "국민을 제대로 섬기겠다는 최고지도자의 의지 표명으로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강조하고 나섰고, 또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00일 동안 정치 갈등에 가려져 있었던 정책 성과를 국민께 잘 설명한 자리였다. 지난 정부와 결별한 정책 기조의 전환을 잘 보여줬다"고 극찬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