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준석 포용 나설까?···박성중 "가능성 있어"

박성중 "尹, 대선과정 때도 이준석 끌어 안아" "윤 대통령, 굉장히 다독이고 크게 가는 스타일" "이준석, 자성의 자세 갖춰야 대통령도 명분 생겨" 이준석-윤 대통령 동행해 주길 바라는 최재형 "두 사람 지향점 같아...문제의 근본은 소통 문제"

2022-08-16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3일 '분노의 눈물' 기자회견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전면전을 선언함과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에도 나서 윤석열 정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은 굉징히 트인 분이다. 또 언론도 잘 받아 들이고 경청도 잘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윤 대통령도) 당연히 봤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당에서 여러가지 탄핵 이야기가 나오고 했을 때 (사실) 대통령이 끌어 안았다"고 언급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서로의 간극은 굉장히 넓어졌지만, 대통령의 성격상 굉장히 다독이고 끌어안고 크게 가는 스타일이기에 이번에도 전반적으로 큰 사람의 입장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포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자성의 자세 갖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대통령도 (이 전 대표를) 끌어안을 명분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당부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다만 그는 이 전 대표의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대해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든지 이런 이야기를 보면 비판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전 대표는) 남 탓을 하기 보다는 본인 잘못을 생각해야 한다. 정말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면 본인부터 다시 봐야 한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1년 내내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이 사사건건 부딪혔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이 분란을 일으킨 게 '윤핵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그 실제 장본인은 이준석 대표다"면서 "(이 전 대표는) 성접대 무마의혹과 관련한 '7억원 투자각서'에 대한 모든 것이 윤리위 판단으로 된 것인데, 그게 마치 윤핵관의 잘못으로 된 것 같이 대통령과 윤핵관을 공격하는 것은 본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자기 변명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과 관련된 것에 그런(양두구육)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한편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이 전 대표의) 이 문제는 윤 대통령께서 큰 틀에서 한번 푸실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겠나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나 윤 대통령이나 좀 더 소통하고 다시 한 번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 혁신위원장은 "이 문제의 가장 근본은 두 분 사이에 어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그간의 오해를 풀 기회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내보였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방정식에 이 전 대표가 '변수' 보다는 '상수'라고 보는 시선도 감지되면서 은근 두 사람이 동행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 심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 혁신위원장은 "윤 정부가 정말 성공적으로 국정 수행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 재창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분의 견해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적어도 크게 봐서 같이 가는 지향점은 저는 같다고 보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같이 가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