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전국위 5일 개최…“10일까지 모두 마무리”
서병수 “비대위 출범하면 이준석 당 대표 권한도 없어진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3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를 최종 확정하기 위한 절차인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일정을 밝혔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상임전국위원회를 오는 5일, 전국위원회는 9일 오전에 개최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임전국위가 되면 전국위는 3일 전 공고하게 돼있다. 가급적 9일, 늦어도 10일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오전 10시30분에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선 먼저 당헌에 비대위 출범 요건으로 명시된 비상상황인지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에 들어가고 전국위에 상정할 당헌 개정 안건 역시 심사·작성하게 되는데, 여기서 정리가 되면 오는 9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전국위에선 당헌개정안을 의결하고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비상상황이란 판단을 놓고도 여전히 당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 당장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만 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로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한 것은 당헌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어서 설사 원내대표와 당대표 직무대행의 동시 업무수행이 과중하다 해도 그 자체로는 비상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비상상황에 대한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의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하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출발부터 대분열 사태에 파묻히게 될 것”이라며 “당 대표가 법적으로 살아있는데 새 대표를 선출하면 우리 당은 대표가 두 명인 당이 되고 그것은 코미디”라고 지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의원은 이날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 성격에 관련 없이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는 해산하게 돼 있다. 자동으로 지도부는 해산되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의 당 대표 권한도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에 대해선 “사실 좀 걱정”이라며 “이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하고 향후 앞으로 자기 정치 진로 등 계속할 방안을 찾아서 매듭지어야 한다고 지도부 몇 분께 말씀드린 적 있다”고 강조했고, 한 발 더 나아가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다음에 열리는 게 전당대회다. 해석에 따르면 (차기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당내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서 의원은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 자격으로 비대위에 포함된다는 지적엔 “새로이 비대위가 꾸려지면 위원장과 원내대표단 협의에 의해 결정될 문제”라며 비대위로 공을 넘겼는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에 대해선 ‘자동 해임’이라면서 권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온도차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비대위로 전환돼도 당 내홍이 잦아들기는커녕 논란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