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검경 향해 "이재명 수사 결과 빨리 내달라" 촉구

설훈 "들은 얘기 있어", '李는 민주당 리스크' 규정 "수사 계속끌면 이재명 무죄라고 얘기할 수밖에" 똘똘 뭉치는 비명계, 이재명 사법리스크 총공세 정면돌파 친명 "野정치인의 사법리스크는 숙명"

2022-07-21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이재명 의원, 박찬대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오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당권주자로 나선 설훈 의원이 21일 "이재명 의원에게 그동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한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에 리스크를 준다는 것"이라며 '반이재명'에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하기는 그렇다. (그리고) 우린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단지 정황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함부로 말하는 건 안 되겠지만, 정황상 느끼는 부분은 얘기할 수 있다"면서 윤석열정부의 경찰과 검찰을 향해 "수사 결과를 (빨리) 내놓아야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수사를 계속 끌면 이 의원은 무죄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이미 수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빨리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재촉하고 나섰다. 

특히 설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당의 갈등을 심화시켜서 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이 갖는 일반적인 입장을 보면 '다 잘라내야 한다', '수박을 다 깨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에, 공천 학살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 굉장히 많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그는 이 의원의 팬덤정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개딸 등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의 등쌀이 너무 강하고,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특히 심해 민주당의 이름이 무색해질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설 의원은 그간 이 의원을 향해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동반 불출마'를 여러차례 제안하면서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자신의 당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누누히 얘기하며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해 왔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보란듯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자 결국 그는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같은날(17일) 바로 이어 "위기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 들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연일 '이재명 불가론'을 외치기 시작했다.

심지어 당권에 도전한 모든 후보들이 필사적으로 '반이재명' 연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급기야 이날 강병원 의원은 '비명계 후보 단일화'를 꺼내며 예비경선(컷오프) 전에 똘똘 뭉쳐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반면 '친명계'(친이재명) 의원들은 '비명계'에서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공격하면서 '비명계 후보 단일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고, 특히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 공격에 대해 '내부총질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을 시도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실제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박찬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동지에게 뾰족한 날을 들이대는지 모르겠다"고 비꼬면서 "야당 정치인에게 '사법리스크'는 어쩌면 숙명이다. 숙명 당당히 받아들이겠다"고 정면돌파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