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과 갈등설 일축한 권성동 “잘 지내고 있다”
“장 의원과 내 관계에 지나치게 추측 난무…張, 지역구 일 있어 의총 불참해”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직무대행 체제와 관련해 장제원 의원과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잘 지내고 있다”고 반박하며 의혹 진화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이 지난 11일 의원총회에 불참한 데 대해 “지역구에 일이 있어서 불참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장 의원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와 관련해 6개월 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의원총회에 불참했는데, 이에 앞서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수습 방안을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0일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도 ‘윤핵관’ 중 윤한홍, 이철규 의원 등은 참석했으나 장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고 심지어 지난 12일 권 원내대표 등 친윤계 인사들을 포함해 수십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던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주최 국회 의원회관 첫 토론회에도 장 의원은 불참해 ‘윤핵관’ 간 이견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구나 장 의원 측은 그간 이준석 대표의 당 대표 직책을 유지하는 직무대행 체제가 아니라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 등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 직후엔 버스 23대를 동원해 지지자 1100여명과 함께 단합대회 성격의 산악회 모임을 재가동하는 등 세몰이에 나서는 행보도 보여줘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권성동 원내대표가 조기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려는 데에 불만을 표하고자 의총 등에 불참한 것으로 비쳐져 왔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이런 시선에 대해 “장제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고 응수했는데, 그러면서도 “당내에는 항상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이견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여운을 남겼으며 “의총을 통해 직무대행 체제로 추인 받았기 때문에 그런 (다양한) 목소리도 경청하면서 앞으로 당을 잘 운영해나가도록 하겠다”고만 입장을 내놨다.
또 지난 10일 장 의원이 불참한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서도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 여부 및 회동에서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는 게 적절치 않다. 저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말을 아껴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진 못했는데, 일단 지난 11일 장 의원 스스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데 윤 정권에서 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란 글을 올린 바 있어 적어도 ‘윤핵관’ 간 이견이나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