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계, 민심 아랑곳 않고 힘자랑” 일침

“국민 목소리 듣겠다면서 다른 정당 지지자는 여론조사 참여 못하게 하는 룰에 반대”

2022-07-08     김민규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든 박용진 의원이 8일 이재명계 측을 겨냥 “룰을 만드는 과정부터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힘자랑하고 연판장 돌리고 하는 모습이 정말 우려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민주당이 비호감이라는 국민의 말씀을 들어야 민주당이 성장하고 변하지, 우리 좋다는 사람만 모셔놓고 여론조사를 하고 전당대회를 치르면 어떻게 하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다른 정당 지지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룰에 결연히 반대한다. 당심 50, 민심 50으로 가야 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어야 한다”며 “계파 전당대회가 아닌 민심 전당대회여야 흥행이 가능하고 그것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몸부림 쳐야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은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 아니라 이 의원의 출마로 전당대회가 계파 힘자랑대회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힘을 쥐고 있는 측에 줄을 대기 위해 가치와 비전이 아니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하는 것은 정치연합이 아니라 상인연합에 불과하고 이익연합인 것”이라고 거듭 이재명계를 직격하며 “(저는) 계파에 적을 둔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변했다는 변화의 증거가 돼야 하는데 계파가 친명이냐, 반명이냐의 계파 대립으로 가면 이러다가 다 죽는다, 민주당이 오히려 망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중도 확장성, 그리고 이탈 민주에 대한 어떤 민주당으로 다시 회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 어대명이라고 하는 절망적 체념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가 박용진”이라고 자신의 경쟁력을 적극 내세웠다.

한 발 더 나아가 박 의원은 “왜 이재명이 혁신이냐, 왜 이재명이어야 민주당이 이기느냐라고 하는 얘기는 없이 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다, 다른 대안은 없지 않나 이렇게 대세론으로만 편승해서 가려고 하는 것은 혁신도 아니고 민주당의 미래가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민주당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곧 태풍이 만들어질 거고 그 태풍의 한복판에 박용진이 서 있을 것”이라며 “이제 출마를 한 후보 중 한 사람이고 룰은 세팅됐기 때문에 그 룰에 따라 당당하게 승리하고 작은 공간에서조차 민심을 반영하는 역동적인 전당대회를 만들도록 앞장서겠다”고 일단 기 확정된 룰에 따라 당권 경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의 방향성과 관련해 ‘약속하면 지키는 약속정당’, ‘정치혁신과 사회혁신을 이끄는 혁신정당’,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청년정치를 육성하는 청년정당’,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국민과 함께 하는 사회연대정당’, ‘중국의 공산당과 일본 자민당, 미국의 민주당·공화당과 어깨를 겨룰 국제정당’ 등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청년정치와 관련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들어 “본인의 입으로 토사구팽 됐다, 내가 계륵이냐 이렇게 하는 말을 듣고 정말 가슴 아팠다. 실제로 민주당을 비롯한 한국 정치가 청년 정치인들을 이렇게 소비하고 말아버리는데 우리 민주당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봤다고 생각한다”고 공감대를 표했을 뿐 아니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결과에 대해서도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이상한 결과와 인식의 확산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마이크를 주고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정치제도가 더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