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 자기 아픔 돌보느라 반성 없어”
“‘이재명의 민주당’ 안 돼…‘민주당의 이재명’ 돼야”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86그룹·친문 인사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5일 “이재명의 민주당은 광주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보다 당을 위한 행보를 할 것을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위기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통렬한 내부 비판과 반성, 그리고 성찰이 있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장이 되기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염치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나고 기본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보면 창피함을 느낀다”며 “같은 식구가 이런 행동을 하면 화가 나고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어디라도 숨고 싶다. 대선 이후 민주당 당 대표와 대선후보의 행동이 그러했다”고 사실상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대표의 6·1선거 출마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임 전 실장은 “그래서 투표를 하지 않고 뉴스도 보지 않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화부터 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출마가 선거 패배로 이어졌음을 꼬집은 데 이어 “그런데도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돌보느라 반성도, 성찰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평가도 핵심을 피하고 에두르기만 한다. 갈등과 분열이 커질까 두려운 것”이라며 “하지만 평가와 쇄신은 철저히 국민들의 정서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공교롭게도 86그룹인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전대 룰 변경안 일부를 바꿔 이재명계 측이 강력하게 반발한 날 이 같은 글을 올려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비쳐지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촉구하는 임 전 실장과 달리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이 사안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는 모양새인데, 강병원 의원은 같은 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대선이 5년 남았는데 지금부터 전면에 나서 뛴다면 국민의힘과 윤 정부, 검찰은 어떻게 하겠나. 윤석열 정부의 차기 대선주자 죽이기가 본격화될 텐데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나서지 않고 이 시기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 의원을 비판하는 임 전 실장과 결은 다르지만 이 의원 불출마를 촉구하는 데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임 전 실장처럼 학생운동을 한 ‘86 인사’로 꼽히는 김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대해 “모든 사람의 출마는 본인의 자율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누구나 공개적으로 성찰하고 평가하고 그에 기초해서 출마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불출마를 촉구하거나 압박해선 안 된다는 시각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