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尹 '데드크로스'에 "계파 싸움 때문, 윤핵관 자중해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우려 목소리 분출 홍문표 "與, 일은 안하고 패거리 싸움만 해" 김종인 "尹, 굉장히 긴장해야 할 심각 상황" 신평 "여소야대 속 당내분·경제·개혁이 원인" "그러나 시간은 尹의 편, 노력하면 호전될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4선의 중진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데드크로스 부분은 우리 당내에 패거리, 계파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하여 "정권을 가져온 지 두달도 안 된 상황에서 벌써 패거리나 배신행위를 하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준다면 집권여당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이러한 모습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국민의힘을 크게 꾸짖었다.
특히 그는 "국민 뿐만 아니라 당원들이 부글부글 하고 있다"면서 "(당 내) 패거리, 주도권 싸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어 "주인공들이 몇 몇 있는데, (정말) 당과 국민을 위해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만 홍 의원은 이날 '주인공'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윤핵관 등 '친윤계' 의원들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행동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경우 향후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어느 정권이든 정권초기 6개월안에 선거공약 실천을 위해 전문가, 교수 등 많은 분들을 만나서 머리를 짜내 방안을 만든다"고 설명하면서 "(지금은) 일하고 공약 실천을 위해 머리를 짜야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즉, 세력 싸움을 멈추고 국민을 위한 '진짜 일을 하라'고 강한 경고음을 낸 것이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번 주에 들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긍정' 보다 '부정'이 오차범위 내 역전 현상으로 보이면서 사실상 첫 '데드크로스' 양상을 보였는데, 이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정부 출범 한 달하고 20일 밖에 안 됐는데 이런 상황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면서 "무엇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진단을 빨리해서 수습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신평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향해 "대통령의 필체를 분석하면 그는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다. 윤 대통령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간은 윤 대통령의 편"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꾸준히 탈권위의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뛰어난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면 국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그 주위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현재의 상태에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기다리며 자신의 최선을 다해 나가기에,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상황의 호전과 역전을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시종일관 갈라치기 전법이 남긴 결과는 지금도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한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임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의 징계 문제를 둘러싼 당 내분이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정권 초기의 인사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고, 워낙 경제적 위기의 파고가 높긴 하나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개혁의 뿌리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윤 대통령을 향해 개선 조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