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체감경기 급락…작년 1분기 수준
물가·환율 가파른 상승세 원인, 소비위축 우려
[시사신문/ 강민 기자] 3분기 기업 체감경기가 급락했다. 코로나19가 한참이던 작년 1분기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물가와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가 원인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389개 제조업체 대상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79로 집계됐다. 2분기와 비교하면 17p 떨어진 결과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95에서 82로, 내수기업은 96에서 78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과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원자재가 안정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고물가가 지속되면 국내 소비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화장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를 100보다 낮게 판단해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였다. 이중 의료정밀, 식음료, 조선, 가구 등은 경기전망지수 90대를 기록하며 내수 진작 및 고환율 등 효과를 일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제주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100보다 낮은 경기전망지수를 보였다. 전남과 대전, 인천은 세종은 부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응답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실적 부진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보다 미달 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54.9%였고 목표치 초과 예상 기업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이 미달할 것으로 예측한 기업 중 62.6%가 대내외 리스크로 물가·환율 변동성 지속을 꼽았다. 그 뒤를 52.3%가 소비 위축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고물가, 고환율 등 고비용 압박을 받고 있어 내수와 수출 모두 침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가 큰 업종을 대상으로 원자재가 안정, 세제 개선·지원, 수출금융 및 물류비 지원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