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이재명 부부, 선거법 수사에 김혜경 법카 압색
경찰 ‘법인카드 의혹’ 관련 업소 129곳 압수수색…李, ‘선거법 위반’ 검찰 수사대상 포함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와 함께 사면초가 형국으로 내몰리는 모양새다.
대검찰청은 지방선거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올해 12월 1일까지 선거사범을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수사대상이 된 51명의 당선인 중에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 의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지난 2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입건된 사람이 1044명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1일 24시까지 제8회 지방선거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범 1003명을 입건(구속 8명)하고 이 중 878명을 수사하고 있으며 광역단체장 당선인 3명, 교육감 당선인 6명, 기초단체장 당선인 39명, 보궐선거 국회의원 당선인 3명 등도 수사대상에 올랐다고 했고 이 보궐선거 국회의원 당선인 3명 중엔 안철수·김한규 국회의원 당선인과 함께 이 의원도 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달 윤석열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주장을 펼치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어 이에 대해 선거법 위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여기에 계양을 승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당내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어 이 의원은 안팎으로 벼랑 끝에 몰린 처지가 되고 있다.
실제로 고민정 민주당 의원마저 3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계양을에 나감으로 인해 묶여버리는 역효과가 나버렸다. 만약 거기 묶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전국 선거판을 좀 더 적극적으로 리드할 수 있었을 텐데 전략의 실패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의원의 (재보선 출마라는) 선택에 대해 당내에서 저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바 있다. 그런 모습들이 내부에서 치열하게 하되 바깥으로 나가는 게 과연 당에게 옳은 것일까란 판단 때문에 자제해왔는데 그게 좀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이 의원 책임론에 힘을 싣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경찰은 지난달 중순께 일주일 가량 이 의원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제기된 성남과 수원지역 음식점 등 법인카드 사용처 12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결제한 금액과 시기, 내역 등을 분석해 법인카드 사적 유용이 맞는지 확인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 의원 뿐 아니라 부인 역시 함께 난국에 직면한 모양새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이 의원과 부인 김씨 및 김씨를 수행했던 5급 사무관 배모씨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는데, 경찰은 이외에도 추가로 관련 고발사건 10여건을 접수하고 이 중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 의원 부부가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