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민주당 패배,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결정적 원인"
"패배 후 바로 출마? 민주주의 기본적 상식에 어긋나" "'대선 시즌2' 된 선거, 민주당에 유리할 수 없는 것" "민주당, 대선 패배 평가 안 해 버린 것이 결정적인 실책" "586정치·팬덤정치·文정부5년, 모두 올려놓고 반성해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6·1 지방선거의 민주당 참패 원인에 대해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 두 분이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대통령 선거에서 졌으면 적어도 몇 달 자숙하고 성찰하면서 선거의 의미를 존중해줘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 고문과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면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더 큰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선 때 진 패장 후보가 한 달도 채 안 돼서 다른 선거에 나가서 '난 잘못 안 한 것 같다'(고 하고), '선거를 이끌어서 죄송하다'고 사퇴한 당대표가 '그게 아니다'라면서 다시 선거에 나간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것이)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참사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선 때 '윤석열 대 이재명'이 붙을 때는 반반이지만 이미 승부가 끝나 윤석열 대통령이 됐는데, 그렇다면 이 고문이 나와서 '대선 시즌2'가 되는 것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우리 후보들이 공약이나 인물론으로 돌파를 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이 고문의 출마 때문에) 선거가 '대선 시즌2'가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앞서 그는 전날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도 이 고문과 송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 "어떻게 이런 선택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이재명의 민주당'이 더 연장이 됐고, 그래서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이 되어버려 완전히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흔들려 버렸다"고 맹폭했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 결과를 어떻게든지 합리화하고 대선 결과에 대해 반성을 안하는 기조가 맞물린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졌잘싸'를 주장하며) 대선 평가를 안 해 버린 것이 결정적인 실책이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날 그는 당내 당권 권력 구도를 개편하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이 고문의 출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면서 '친명파'(친이재명파) 의원들을 향해 "만약 이 고문이 (당대표 선거에) 안 나가려 했는데 당에서 억지로 당을 위해 나서 달라고 결정했다면 결정한 분들이 책임지면 된다. 그렇지 않고 이 고문이 본인 욕심 때문이든 오판 때문이든 (출마를 결심)했다면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을 것"이라고 경고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김 의원은 당내 '친문'과 '친명'의 계파 갈등 양상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조응천, 박용진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이 친문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친문, 친명의 문제가 아니고 상식에 관한 문제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그는 민주당의 팬덤 정치와 586 정치인의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 '문재인 정부 5년', '586년 정치 30년' 모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 같이 반성하고 변화하자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면 민주당이) 계파 전쟁이 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