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에 사과”…백기 든 박지현, 586용퇴론 후퇴?
朴 “모두와 상의 못하고 회견한 점 사과…586, 청년정치 지원해야”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586 용퇴론’ 등을 주장했다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마찰을 빚었던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당 내홍을 촉발시킨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 위원장께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 24일 전격 기자회견을 연 바 있는 박 위원장은 당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며 ‘586 용퇴론’ 등을 주장했고 이에 대해 상의도 없이 섣불리 발표했다는 당내 비판이 일자 “어느 당의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고 윤 위원장 등에 정면으로 반박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비록 자신이 상의 없이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끝까지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란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으나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표면상이나마 윤 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께서 저를 영입하시면서 ‘앞으로 우리 당은 2030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 나갈 것’이라 하셨는데 그때로 돌아갔으면 한다. 윤 위원장님과 함께 더 젊어지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 민주당이 ‘더 젊은 민주당’을 내걸고 세대교체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정치를 혁신했으면 한다.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 달라”고 거듭 586 용퇴론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님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586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586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도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방안을 마련해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며 ‘더 젊은 민주당’,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 지키는 민주당’,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다섯 가지 쇄신안을 제시했으며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 모습에 크게 실망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반성과 성찰, 쇄신과 혁신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