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민주당 서울시 구청장 13명 고발' 왜?
시민단체, 송영길에 고소 당하자 맞고소 유탄 맞는 민주당 서울시 구청장 후보들 김순환 "전과 있는 후보 공천 문제 있어" '리턴매치'된 마포구청장 선거에 관심 집중 민주당 유동균 41.2% vs 국힘 박강수 44.8%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구청장 후보 13명을 지나 24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책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이날 시사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식과 원칙이 깨지고 편법이 난무하다"면서 "민주당이 전과가 있는 현직 구청장 등을 또다시 후보로 공천한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고발 배경을 밝혔다.
대책위가 고발한 민주당의 소속의 서울 구청장 후보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 ▲서양호 중구청장 후보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후보 ▲오승록 노원구청장 후보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 ▲김승현 강서구청장 후보 ▲박준희 관악구청장 후보 ▲유성훈 금천구청장 후보 ▲김기영 서초구청장 후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후보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김용석 도봉구청장 후보 등 총 13명이라면서 "경찰에서는 이들의 범죄 사실을 밝혀 엄벌해 처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 총장은 문제 제기에 있어 마포의 유동균 후보를 사례를 예로 들면서 "유 구청장의 경우는 고향인 전북 고창에 387억원이나 소요되는 마포구민 휴양시설을 건립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유 구청장은) 해당 의혹이 구설에 오르자 계획을 백지화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유 구청장은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시민단체 대표에게 수차례 술을 먹자고 연락해 1인당 4만원 이상의 식사를 제공해 논란이 된 바 있다"면서 "그래서 유 구청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 청탁금지법 및 뇌물공여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욱이 김 총장은 "유 구청장은 음주운전,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 등 전과 3범의 범죄경력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는데, 그가 이같은 해당 사실을 밝히고 나선 배경에는 송 후보 측이 자신을 고소하고 나서면서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 측은 지난달 28일에 김 총장을 겨냥해 '베트남 성접대 의혹'을 문제 제기한 것을 무고죄로 맞고소하여 김 총장도 이에 맞대응 차원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항변이다.
앞서 김 총장은 송영길 후보 등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술접대와 성접대를 받았는데 이를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3월 15일에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송영길 후보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뉘우치기는 커녕 진실이 잠시 덮여졌다고 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은 다수의 성실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당원, 국민에게 자괴감과 상실감을 부여한 것"이라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단순하게 문제 제기로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양일간 마포구에 거주하는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마포구청장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동균 민주당 후보는 41.2%의 지지율을 받아 경쟁 구도에 있는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44.8%)에게 3.6%포인트 오차범위 내 격차로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다만 이 두 후보는 지난 2018년에 열린 마포구청장 선거에서 한번 더 맞붙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인해 국민의힘 측이 크게 밀리면서 유동균 후보(57.7%)가 박 후보(23.1%)를 누르고 당선됐었다.
그러나 '리턴 매치'가 된 이번 선거에서는 유동균 후보가 '전과3범'의 범죄 경력을 비롯해 시민단체에서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또 다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