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너마저…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철회”
SK쉴더스 이어 SK스퀘어 자회사 상장 또 불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서 예상 못 미치는 결과
[시사신문 / 임솔 기자]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마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대표까지 나서 “상장을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결국 상장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 9~10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았다. 원스토어 측은 희망 공모가를 3만4300원~4만1700원으로 써냈으나 예상 공모가는 하단보다도 10~20%가량 할인된 2만8000원~3만1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스토어와 SK스퀘어는 주관사 등과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의 안을 포함한 회의를 장시간 진행했으나 끝내 상장을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앞서 원스토어는 지난 9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도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 같은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하게 된 점은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상장을 철회할 계획 없이 밀고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사흘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이번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원스토어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면서도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스퀘어는 자회사 상장에 연이어 제동이 걸리게 됐다. 첫 IPO로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가 지난 6일 상장 계획 철회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