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수년내 미국 라면 점유율 25% 따라잡고 1위"
2공장 본격 가동, 미국서만 라면 생산 연간 8억5000만 봉…멕시코도 공략
[시사신문 / 강민 기자] 농심이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1위 도전을 선언했다. 현재 미국 시장 라면 점유율 1위는 일본 토요스이산으로 2020년 기준 점유율로 봤을 때 농심이 1위를 차지하려면 110.3%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2일 농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소재 농심 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기존 3억5000만개 라면 생산능력에서 2공장 가동에 따라 8억5000만개 까지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이날 신동원 회장은 미국 라면시장 1위 도전을 시사했다.
신 회장은 "지난 1971년 미국 시장 진출 후 지난 2005년 1공장 준공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2공장 준공은 농심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것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동시에 글로벌 넘버 원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자"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1위는 일본 업체인 토요스이산이 49%이며 그 뒤를 농심이 23.3%를 잇고 있다. 3위업체는 일본 닛신으로 17.9%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심과 닛신간 자리바꿈은 지난 2017년이며 현재는 5%p 이상 점유율 격차를 벌이고 있다. 농심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억9500만 달러 대비 102.53%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으면 현재 점유율 1위 토요스이산을 수년내 제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2005년 미국 공장 매출액은 17년간 847.24% 성장했고 이는 연평균 49.83% 성장한 셈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 인지도를 늘려왔고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했다. 라면이 비건트렌드 형성과 한끼 식사로서 라면 지위 등으로 인해 라면 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미국 2공장 준공으로 중남미 진출에도 힘을 쏟아 일본 저가라면 시장 중심으로 형성된 멕시코 라면 시장도 공략한다. 특히 멕시코에서도 매운 맛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멕시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5년 내 TOP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본지에 "전세계적으로 번진 홈쿡 트렌드에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고 이제는 세계인의 한끼 식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징후가 여러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더 큰 도약을 가능케 할 미국 2공장이 높은 성장률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