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회의원 보선 출마하나…송영길 “공론화 필요”

이재명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이준석 “분당갑 나올 용기 없나”

2022-05-02     김민규 기자
(좌측부터)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돌면서 잠시 수그러드는 듯 했던 ‘이재명 조기 등판론’이 다시 정치권 이슈가 되는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 고문이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지역이 자신이 시장으로 재임했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고문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그의 계양을 출마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어 사실상 조기 등판에 무게를 실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당내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이자 계양을이 지역구였던 송 전 대표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일관되게 (대선에서) 1600만표의 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국정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며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는데, 그건 문제가 없고 왜 이 후보 출마만 논란이 돼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과 관련해 이 고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출마 지역에 대해선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당 지도부가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는데, 본인이 연고도 없는 서울에 출사표를 던진 뒤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되는 인천 계양을에 이 고문이 곧바로 출마하게 되면 자칫 이 고문의 ‘조기 등판’을 위해 사전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될까봐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선 이 고문의 조기 등판을 놓고 제각기 의견이 엇갈린 바 있는데다 이 고문이 도지사를 지냈던 경기도의 유권자 812명에게 지난 18~19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이 고문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95%신뢰수준±3.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과반인 57.5%가 반대한 것으로 나온 만큼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직을 놓고 경쟁 중인 김진애 전 의원은 이런 상황을 꼬집어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송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고 해도 과연 당내 결속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보선 출마설과 관련해 벌써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이준석 대표는 2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정치적 터전이 성남이다. 성남시장을 지냈고 분당 수내동에서 살고 경기지사까지 역임했는데 이 후보가 만약 분당갑에 나올 용기가 있다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계양을 이런 데를 간다면 분당갑 출마할 용기가 없는 것 아닌가. 정치적 연고를 내팽개치고 당세가 강한 곳으로 가겠다는 건데 이 고문이 계양을에 나오면 제가 뭐라고 할 것”이라고 직격해 과연 이 고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