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확정 "민주당 이길 자신 있어"

국민의힘 경기도 후보 경선, 55.44% 김은혜 확정 패널티에도 유승민 누르고 당당히 승리해 김은혜 "경기도, '한국의 라데팡스'로 만들겠다" "중앙정부-서울시 협조는 필수, 저만이 가능"

2022-04-23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김은혜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거물급인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치고 6·1 지방선거의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김 의원은 "과거 수도권이란 이름으로 서울과 함께 묶여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던 시대를 끝내겠다"며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경기도를 한국의 라데팡스(La Defense·파리 외곽 국제업무지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먼저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김은혜 의원이 선출됐다고 밝혔는데, 김 의원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책임당원투표 50%와 일반국민여론조사 50% 합산)에서 55.44% 득표율을 보이며 유승민 전 의원(44.56%)을 누르고 당당히 승리했다.

다만 김 의원은 55.44%에서 당내 공천 규정인 현역의원 5% 감점(페널티)룰을 적용 받아 총 52.67%의 득표율로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유 전 의원보다 8.11%포인트의 큰 차를 보이며 공천이 확정됐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나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강하게 압박하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더욱이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직을 맡아 '윤석열의 입'으로 불리면서 꾸준히 자신의 인지도를 쑥쑥 키워 오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왔었다.

심지어 유 전 의원은 경기도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반면 김 의원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만큼 경기도의 현안을 상대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에서 유 전 의원보다 우위였다는 분석도 나와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승리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한편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소식을 전해 받은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로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지역총생산은 서울시에 앞선다"면서 "한국 경제를 지켜낸 버팀목 경기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명품 경기를 만들고 약속을 지키는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 앞으로 40일 동안 '말'보다 '발'로 뛰는 김은혜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김 의원은 "경기도내 모든 역세권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교통이 편리한 직주근접형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1기·2기·3기 신도시의 개선 방안와 재건축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이어 "경기도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출근길 '교통'이 '고통'이 돼버려서는 안 되기에 수도권광역교통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열겠다"면서 GTX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한 교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경쟁 대상인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 "모두가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중앙정부에 맞서는 정치 대결만을 이야기한다. 이재명 전 지사와 측근만이 잘사는 도가 되면 안 된다"고 꼬집으면서 "(경기도지사가) 누군가의 정치적 구름판이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돼선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공직자 개혁에 대해서도 "법인카드 유용은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었다"고 꼬집으면서 "기본의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먼저이고, 도지사부터 자기 완결성으로 혁신과 개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김 의원은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협조가 필요한데 이건 저만이 가능하다"면서 "민주당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