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병역 의혹 아들, 수일 내 재검 받게 하겠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과 관련해 “수일 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앞서 정 후보자의 아들은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뒤 경북대병원에서 재검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인 4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정 후보자는 20일 오전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재검진을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지만 의료기관 지정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고 계속 이것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아들의 진단서에 ‘요추 6번’이란 존재하지 않는 용어가 있다는 점에서 허위 진단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엄연히 사용되는 의학용어를 없는 용어로 만들어 허위 진단서라는 허위 의혹을 양산했다. 이건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저에게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으며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도 경북대병원의 MRI검사 2번과 병무청에서 CT검사 1번 등 총 3회를 거쳐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로 객관적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검사를 받을 땐 과거 MRI영상과 진료 기록 등도 함께 가지고 가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당시 검진이 적절했는지 진단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혹시나 진료 현장 의료진이나 환자에게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검사 일시나 병원을 미리 알려드리진 못해 양해드린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진단서 결과를 제출하겠다”며 아들이 언제 어느 병원에서 재검을 받을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것을 의식한 듯 향후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도 다시 검진 받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그는 “제 아들은 엄격한 특혜도 없이 병역 판정을 받고 22개월간 성실히 복무했다. 모쪼록 이번 재검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불식하는 마침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는데, 두 자녀의 편입 당시 심사위원장이 후보자의 1년 선배여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엔 “저는 당시 심사위원장이 누군지도 모른다. 저희 학교가 병원은 115년째고 학교는 아마 내년이 100주년인데 대부분 70% 정도는 동문들이라 몇 년 선배일 수도, 후배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까지 기자회견을 통한 해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엔 “해명이 팩트에 근거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 문제라는 건데, 이건 정서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구별해서 얘기해 달라. 눈높이와 정서는 다른 문제”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