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유승민 ‘당심잡기’ vs 김은혜 ‘청년 공략’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경선 투표를 하루 앞둔 19일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의원은 일단 소속정당 내 ‘윤심’과 ‘당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김은혜 의원은 청년표심을 공략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 지방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선택에 지방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달려 있다”며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에게 서운한 점, 못마땅하신 점, 상처받으신 점이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 마음들 제 가슴에 다 새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GTX와 전철, 도로망과 버스 시스템 혁신, 2·3기 신도시 인프라 확충, 수원비행장 이전, 임산부 100만원 교통비 지원, 난임치료 지원, 원격근무와 육아 가능한 스마크워크센터 설립,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을 공약한 뒤 “정말 쉽지 않은 선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경기도를 운영할만한 자질과 갖춘 후보를 내야 이길 수 있고 그래야만 윤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전임 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영향력도 의식한 듯 다른 당 인사임에도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를 개혁해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 그 누구와 경쟁해도 저는 이길 자신이 있다. 중도층과 젊은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아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저 유승민은 어려운 선거이기 때문에 도전했고 이기기 위해 도전했다. 제가 선봉에 서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회견 직후엔 ‘윤 당선인의 마음이 경기지사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엔 “3월 말일 출마선언하고 당선인께 전화 드렸는데 당선인께서 ‘선배님 응원합니다’란 말씀을 하셨다. 당선인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일 바라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결국 지방선거 본선 승리, 이번 지방선거 중 제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지선 승패를 좌우하는 도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윤심은 민심일 거라고 믿고 있는 이유”라고 응수했다.
또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본선 경쟁력 이런 데에서 제가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들이 많다”면서도 “당원들이 저한테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2015년 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된 이후부터 지난 7년 간 저의 정치여정 가시밭길에 그대로 다 타나있다. 당원들이 제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넓은 도량으로 이해하고 이제는 같이 손잡고 승리를 위해 같이 나아가자”고 당심을 향해 호소했다.
이처럼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전후로 여전히 당내 일각에 있는 자신에 대한 비토 기류를 먼저 극복하고자 당심, 그리고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당의 주류가 된 윤심을 잡기 위해 우선 절반을 차지하는 책임당원 표심 공략에 주로 집중했다면 윤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었고 윤 당선인과 가까워 ‘윤심’ 후보로 비쳐져온 김 의원의 경우 경기지역의 청년층 표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소속 청년들과 ‘경기-드림업’ 공약을 발표하며 국민의당과의 양당 합당 이후 첫 ‘원팀’ 활동사례임을 강조했는데, 특히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청년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한 한정민 씨를 선대위 청년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의 선대위 청년본부가 내놓은 경기-드림업 공약은 경기도가 우수 인터넷 강의업체의 수강권을 공동구매하고 높은 비용으로 인해 인기 강좌를 접할 수 없었던 청년들에게 이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서울시의 ‘서울런(Learn) 장점은 계승하되 그 영역을 확대해 입시 강의 뿐 아니라 취업 자격증·어학 강의 분야까지 확대 시행하겠다는 복안인데, 김 의원은 “과거 청년들에게 몇십만원, 무료 통신데이터, 단기 알바 일자리 주겠다는 식의 공약들이 있었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청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장기적 목표 성취에 도움 될 능력향상을 돕고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 달란 것”이라고 해당 공약 취지를 설명했다.
또 그는 이날 저녁 8시엔 처음으로 선대위 청년본부와 함께 ‘청문은답(청년이 묻고 김은혜가 답한다)’ 행사를 열고 아프리카TV로 생중계하면서 본격적인 청년 소통 행보를 이어갈 예정인데, “청년이 우리 미래인 만큼 청년세대가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청년들의 의견을 항상 듣고 소통하겠다. 도지사가 된다면 무엇보다 청년들이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공정한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청년들에게 오늘의 용돈이 아닌 내일의 꿈을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비록 유 전 의원도 이재명 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기본금융 정책을 청년플러스통장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등 청년 표심에 호소하려는 공약을 내놓긴 했으나 김 의원은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지원 등에 방점을 두고 있어 이처럼 후보마다 온도가 있는 전략이 경기도 표심 확보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