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 새 정부 선봉…단기 성과 집착 안 해”
“입법 없이 가능한 것부터 추진…국정과제, 이번 주부터 발표 예정”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인수위 출범 1달을 맞은 18일 “지금까지 정부의 고질적 병폐였던 5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인수위는 새 정부의 선봉대다.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순항할 수 있도록 항로를 개척해서 새 정부가 나아갈 항해지도를 그려내는 것이다. 인수위 본연의 임무는 향후 5년간 국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정부에서 열매를 맺더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면 이번 정부에서 씨를 뿌린다는 마음을 가지고 임한다면 역대 다른 정부와는 확실하게 다른 차별점 중 하나가 될 것이며 현 정부의 지속 가능성이란 철학에도 맞다”며 “이런 방법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치를 분명하게 하고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7개 분과별로 국정과제 선정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고 이번 주부터 분과별로 주요 과제들을 하나씩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 초에 발표될 전체 국정과제는 당장 실현가능한 수준부터 중장기 과제로 구분될 것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입법이 쉽지 않고 정책수단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 아래,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먼저 추진하는 것이 우리가 속도감 있게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저는 우리 국민께서 야권에 대통령직을 맡기고 현 여권에 의회권력을 맡기신 뜻을 깊이 헤아리고자 한다. 배를 띄우는 것도, 배를 엎는 것도 모두 국민의 마음, 민심이기 때문”이라며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 비전과 국정과제를 국민께 말씀드리고 정부가 성심성의껏 그 일을 해나간다면 국민들께서 반드시 새 정부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위원장은 “저는 지속적으로 중도실용정치를 주장해왔고 당선인께서도 새 정부 지향점을 실용정부라고 말한 바 있다. 실용정치, 그게 2022년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정치라고 믿고 10년 전 정치 시작했을 때보다 그 필요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인수위 기간에도 더 발품을 팔아 간절하고 절실한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고민하겠다. 이제 인수위는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돌아서 삼 주 정도 남겨놓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 인수위는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연금개혁을 할 수 있는 사회적대통합기구를 만들어서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논의를 시작하도록 만드는 것까지가 저희 인수위 역할”이라며 “기초연금부터 여러 층위가 있는데 이를 구체화하는 식으로 나가는 게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그럴 경우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사회적논의기구를 구성하는 것까지가 제 몫이라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선 내각 인선 등 논란과 관련 “조각은 당선인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이의를 달거나 하진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남은 인선 과정에 안 위원장이 추천할 것이냐’는 질문엔 “당연히 추천할 것이고 도덕성·전문성·개혁성·리더십을 인재 기준으로 생각한다. 전문성과 개혁성은 다른데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사람을 뽑아야 그 정부가 개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사안과 관련해선 “경찰과 검찰의 정상적인 위상 정립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 지엽적인 예를 들자면 수사종결권을 경찰이 가지는 것 자체는 균형과 견제 측면에서 맞지 않고 수사종결권은 검찰에 넘겨주는 게 맞다”고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