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황상무 단수추천…김진태 반발

김행 “金 과거 발언, 국민통합 저해”…김진태 “이의신청 안 받으면 특단 대책 강구”

2022-04-14     김민규 기자
황상무 전 윤석열 후보 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좌)과 김진태 전 의원(우). 사진 / ⓒ뉴시스(좌), 시사신문DB(우)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14일 강원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단수추천하면서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회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강원도지사 후보로 황 후보를 단수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표결 없이 공관위원 전원 합의의 결과”라며 “특정인을 상대로 한 내려꼽기식 전략공천은 아니다. 한 분이 컷오프 되니 자연스레 다른 분으로 결정됐다”고 결과를 밝혔다.

다만 김 대변인은 김진태 전 의원이 컷오프된 이유에 대해 “새 출범하는 정부와 우리 당이 국민통합, 미래를 위한 전진이란 기조로 볼 때 과거 그 분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그가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을 우려했는지 “김 전 의원의 경우 굉장히 어려운 시절에 우리 당을 끝까지 지킨 분이다. 저희는 김 전 의원이 매우 중요한 후보이기 때문에 정치적 숙려기간을 좀 권고한다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단수 추천한 황 전 단장에 대해선 “정치신인이라는 점과 오랜 방송 경험에 따른 국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점이지 않을까”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캠프 출신이어서 ‘윤심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엔 “그 점에 대해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황 후보는 TV토론에서 잠시 도움을 줬을 뿐 윤 당선인과 친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황 전 단장은 지난 1992년 KBS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뉴스 앵커 등 약 28년간 KBS에서 일해 오다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후보를 도와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의장과 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으로 활약한 바 있으며 이날 국민의힘 후보로 선정됐는데,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번 공천 심사기준과 관련해 “본선 경쟁력 한 가지 뿐”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야만 국민의힘은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과 한 약속을 관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강원도지사 후보 발표에 앞서 전날에도 제주도지사 후보로는 문성유 전 한국자산과리공사 사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 등 3명을 꼽았으며 가장 많은 경쟁자가 몰렸던 대구광역시장 후보 역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등 3자 경선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밖에 수원특례시장 후보에는 김용남 전 의원과 홍종기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 고양특례시장 경선 후보로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균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이동환 전 고양병 당협위원장을 선정했고 용인특례시장 후보로는 권은희·이상일 전 의원과 이원섭 용인을 당협위원장, 창원특례시장 경선에는 김상규 전 조달청장, 장동화 전 경남도의원, 차주목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시술전략본부장 등을 명단에 올렸다.

아울러 강원도지사는 단수추천이지만 다수 후보가 선정된 지역의 경우 책임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경선이 오는 22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며 최종 후보는 23일에 확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컷오프된 김 전 의원은 앞서 공관위 회의에 나타나 적극 해명했음에도 자신이 떨어지자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가”라며 “이의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불복 입장을 내놔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대로 황 전 단장은 “공관위의 대승적 결정과 선택을 존중한다. 김 전 의원은 물론 도정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쳐 단일대오로 전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상반된 입장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