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 고치기 나선 무신사, TIPA와 협약‧검수 강화
TIPA 지식재산권 침해검사 통과 상품만 판매, 디지털 검사 증명서 발급 소비자들 "당연한 일 요란하게, 책임자 공식사과 여전히 없어"
[시사신문 / 강민 기자] 무신사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역관련 지식재산권보호협회와 협약을 맺고 검수시스템 전반을 강화키로 했다.
가품 판매로 논란을 일으킨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소재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에서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협약을 맺고 지재권 침해 검사를 비롯 수입 브랜드 상품 검증에 관해 다각도로 협력한다. 무신사처럼 국내에서 협약을 맺은 유통사는 신세계, 롯데백화점, 현대홈쇼핑, 이랜드리테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무신사는 TIPA 지재권 침해검사를 통과한 상품만 판매하고 디지털 검사증명서를 발급한다. 무신사가 해외 부티크에서 매입한 병행수입 제품은 TIPA에서 상표권 권리자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이재환 무신사 법무실장은 "무신사가 해외 부티크에서 매입 상품에 대해 검수과정을 더 강화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무신사가 지재권 보호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는 지난 2월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 제품이 네이버 크림 검수시스템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게 발단이 됐다.
무신사는 가품 여부는 브랜드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고 실제 가품 판정 받은 티셔츠 등을 피어오브갓에 가품 판정 여부를 의뢰했고 유통중인 상품을 마찬가지로 의뢰한 결과 피어오브갓 측에서 모두 가품으로 판정하면서 무신사 부티크는 가품 판매 플랫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이후 후속조치로 지재권 강화를 위한 첫 행보로 TIPA와 협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무신사가 검수강화 등 소비자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 진행될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 "당연한 일을 요란하게 진행" "책임있는 인사 공식사과도 없다" "환불 200%면 다냐" "일단 옷장 검사부터 해봐야"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무신사는 현재 책임있는 인사의 공식사과는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