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의장 “자회사 IPO 정해진 것 없지만 쪼개기 상장과는 달라”
카카오, 사회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 성장 방안 발표 주요 자회사 IPO 계획 빛 분할상장에 대한 입장 밝혀
[시사신문 / 임솔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 IPO 및 분할상장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의 상장은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분할상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를뿐더러 국내 계열사들의 IPO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김성수, 홍은택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 남궁훈 신임 대표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상생안과 ‘Beyond Korea’ 비전 달성을 위한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IPO 관련 질문을 받은 김 센터장은 “2021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때 이미 언급했듯이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계열사들의 구체적인 IPO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며 “주요 자회사들의 상장은 반드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할 것이고, 확정된다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SK온과 같이 논란이 됐던 ‘쪼개기 상장(분할상장)’에 대해 “카카오공동체의 상장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 중 뱅크와 페이, 모빌리티는 사업 초기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해왔고, 카카오엔터와 게임즈는 인수 후 빠르게 성장한 회사”라며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을 나중에 분사(물적분할) 한 게 아니라 사업 초기에 외부자금 유치와 서비스 확장을 통해 성장한 회사를 상장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사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주요 사업부를 물적분할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기업가치 극대화에 알맞은 사업구조를 가져가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사회의 지속가능성 기여 위해 파트너 중심의 상생 프로그램 가동
한편 카카오는 사회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 성장 방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홍은택 센터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공동체 차원에서 조성키로 한 상생 기금 활용 방향성을 공개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는 파트너들이 디지털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공연 예술 창작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 등에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신뢰 기반의 상생 및 ESG 경영 방안을 오는 7일에 발표한다.
또한 카카오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하고 미래 1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인 ‘Beyond Korea’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한다. 김성수 센터장은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는 플랫폼,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공동체 간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의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프랑스 픽코마는 일본 유명 출판사와 프랑스 출판사가 제공하는 일본식 만화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한국, 일본, 중국의 웹툰을 동시 서비스하면서 유럽 시장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아세안, 중화권, 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과 미디어 사업 역시 세계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뮤직 사업의 경우 전 세계 팬덤을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특히 북미 지역을 비롯한 K팝 핵심 국가에서 현지 노하우와 전문 역량을 갖춘 인프라를 구축해 아티스트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미디어 사업은 제작 역량을 갖춘 탑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글로벌을 겨냥한 프리미엄 콘텐츠 IP를 선보이며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한다.
김성수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의 과실을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