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권성동 추대설, 이준석 "그건 아니야, 경선해야"

이준석 "추대는 불가능, 출마 의사 밝힌 분 많아" 김기현 "민주주의, 합리적 방식 거쳐 결정 돼야"

2022-04-05     이혜영 기자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8일 열리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의 추대설이 솔솔 흘러 나오자 이준석 대표가 5일 '권성동 추대설'에 대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미 (당내에서는) 출마하기로 의사를 밝힌 다른 분들이 있다. 지금까지는 출마 의사가 있으신 분이 최소한 권성동 의원이 나오신다면 그 분 포함해서 한 세 분 이상 있을 걸로 보인다"면서 "원칙적으로 출마를 여러 분이 하시게 되면 추대는 불가능하다. 우선 경선은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저희는 영역 조정이 명확한데, 원내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총괄하고 있다"면서 "며칠 안 되는 기간 동안 원내에서 조정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권 의원의 추대 가능성을 열어 놓기는 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정부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면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되는 만큼 윤 당선인과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윤핵관 중 하나인 권 의원이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되야 한다는 주장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한편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책 회의에 참석했는데, 다만 그는 회의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합리적 방식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즉, 김 원내대표도 새 원내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추대가 아닌 경선 방식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아울러 그는 거론되고 있는 후임 원내대표 후보군에 대해 "물망에 오르는 분 모두 다 뛰어나고 충분한 역량이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하며 그들을 향해 "국회 의석이 많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심을 누가 얻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원내대표를 역임해 오면서 민주당을 향해 매번 쓴소리를 던져 왔었는데, 그는 이날도 마지막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을 향해 "사사건건 발목잡기로 야당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매우 시대착오적인 구태인 것"이라면서 "우리 정치를 퇴행시키고 국민 불쾌감만 유발시키는 '꼴수기'(꼰대·수구·기득권) 정치를 국민 앞에 더 이상 내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으름장은 놓으며 경고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