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리직 안 맡는 것이 윤석열 부담 더는 일"

"윤석열 위해 총리직 안 맡아, 내각 참여 안해" "당선인 뜻 펼치도록, 공간 열어 드리고 싶다" "지방선거 생각없어...당권도 지금은 생각없어" "정권안정이 우선, 당 지지기반 넓히는 일할 것"

2022-03-30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좌)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면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당선인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정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면서 "그래서 저는 인수위원장에서 다음 정부 청사진 좋은 그림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이 (윤 당선인을 위해서라도) 오히려 더 부담을 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윤 당선인으로부터 총리 제안이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 같아 물어보기 전에 제 의사를 밝히는게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먼저 윤 당선인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거취에 대해서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 놓으면서 "저는 우선 대국민 약속을 했기에,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하여 경기지사 출마설과 당권 도전설에 대해 "지방선거 생각이 없다. (당대표도 지금의) 이준석 대표 임기는 내년까지이고, 지금 당장은 당권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이어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건 인사권자인 이준석 당대표의 몫이다. 내가 손든다고 되는 일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안 위원장은 자신의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공헌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당에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당 안정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안 위원장의 총리설에 대해 "어제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총리 인선과 관련한 말씀이 오간 것 정도는 확인했다"면서 "어제 안철수 인수위원장 뜻이 전해졌다. 본격적인 총리 인선도 지금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안 위원장 총리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장직에 대해 "아직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음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꿈꿔온 국정전반에 대한 일들을 직접 계획하고 펼칠 기회를 갖게 돼서 그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보람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