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박홍근 선출, 친문에서 친명으로 재편

거대야당 이끌 원내사령탑, 1표 차이로 이재명계 승...박홍근의 숙제는?

2022-03-25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 '이재명계'인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 '이재명 지지자'인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서 '거대야당'을 이끌 새 원내사령탑으로 '친명'(친이재명)인 박홍근(3선, 서울중랑구을) 의원을 선출한 가운데 민주당의 권력 구도가 '친문'(친문재인)에서 '친명'의 이재명계로 재편된 것이라고 평가됐다.

◆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친명' 박홍근 83표 대 '반명' 박광온 82표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친문의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과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신 권력인 친명의 박홍근 의원이 최종 투표에서 2파전 구도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박홍근 의원이 원내사령탑 자리를 꾀찼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투표에서 박홍근 의원은 83표를 받으며 박광온 의원(82표)에서 단 '1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는데 일각에서는 친명과 반명 구도가 확연하게 두드러진 결과였다고 보면서 당내에서 계파간 갈등 조짐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 박홍근 "이재명 지키겠다"...두드러진 친명 대 반명, 계파 갈등 속 박홍근호 출발

특히 원대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박홍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쇄신과 개혁의 깃발을 들고 국민 속으로, 민생 속으로 들어가겠다.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강한 야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명인 그는 이재명 고문과 함께 문 대통령도 함께 지키겠다고 외쳐 친문들의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도 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일각에서는 박 신임 원내대표가 친문 성향의 이낙연계와 정세균계의 의원들을 어떻게 끌어 안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박 신임 원내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당을 쇄신하여 당내 통합을 이룰 것인지를 비롯하여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승리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차기 윤석열정부와는 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것인지 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황교익 "이재명 때린 벌레 '극렬 문빠', 이제 정리해야"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서는 박 신임 원내대표의 가장 선행되어야 할 숙제는 '친명'과 '반명'의 2개로 쪼개진 계파 갈등에 따른 당내 내부 분열의 봉합이라고 짚었는데, 특히 친명 지지자들도 지난 원내대표 선거과정에서 '박홍근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와 팩스 폭탄 사태까지 벌였던 만큼 민주당 지지자들도 '친명 vs 친문'으로 나뉘어 강대강 대치를 이루고 있기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이재명 지지자'로 분류되고 있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도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묻는다"면서 "'극렬문빠'를 언제까지 안고 갈 것인가. 윤석열을 지지한 극렬문빠가 아직 이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계속 안고 가실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친문 지지자'들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황 칼럼니스트는 "(친문 지지자들은) 이재명에게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말을 하면 복날에 개 잡듯이 몰아쳤다. 이재명에게 욕을 하지 않으면 문재인 편이 아니라고 우격다짐을 했다"면서 "(친문파들은) 문재인을 죽이고 이재명을 죽이고 더불어민주당을 죽이고 결국 민주정치세력 전체를 죽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그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문파 또는 벌레 이름으로 불리는 극렬문빠의 문제를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여러 차례 지적을 하며 이들의 정리를 요구했을 때에 돌아온 것은 얼버무림이었다. 거칠기는 하지만 그들도 당원이고 지지자이니 함부로 내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인간말종의 말을 예사로이 하는 그들을 보호하면서 진보 정치를 한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정치 세력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 발을 들여놓거나 관여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이며 '강성 친문'들의 정리를 요구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