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용산 집무실, 軍당국도 '위험' vs '이상無' 이견

합동참모 "이전해도 군 대비 태세는 전혀 이상 없어" 국방부 "4월 한미연습·김일성생일, 시기상 도발 위험"

2022-03-23     이혜영 기자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차장(좌)과 서욱 국방부 장관(우). 시사포커스TV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군 내부에서도 이견이 갈렸는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시기적으로 안보가 위험하다"고 주장한 반면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용산 이전이 이뤄지더라도 대비 태세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보고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4월이 한미연합훈련과 김일성 생일이 있는 기간으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시기의 문제'를 지적하며 '청와대 이전'를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서 장관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와 인수위가 협의하여 이전 논의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4월에는 한미 연합 연습이라든가 여러 이슈가 있어서 시기가 위험하고 저희한테 부담스럽다"고 답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함께 회의에 참석한 박정환 합참본부 차장은 "현행 작전 대비 태세 측면에서는 제한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하여 서 장관과 반대적인 논리를 펼쳤는데, 이는 용산의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한다고 할지라도 안보는 흔들림없이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고 나선 셈이다. 

즉, 군의 특성상 어떤 상황이 올지라도 도발 등 전쟁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용산 이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 할지라도 군사적 운영 관리에는 흔들림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도 언급되면서 '안보 공백'과 함께 망 이설 등 '서버' 관리 문제도 지적됐는데, 이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서버가 대전 국가정보관리원에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이사해도 라인만 연결하면 된다"고 반박하여 여야가 대립각을 펼쳤다.

더욱이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군사작전 하듯이 이렇게 졸속으로 이전하는 것, 여기에 이제 큰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안보 공백을 반드시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안보에 문제가 있다면 어느 대통령 당선자가 안보 공백이 생기는데 이야기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주당 측의 '비판을 위한 비판'인 억지스러운 정치 공세라고 맞대응을 펼쳤다.

다만 서욱 장관은 이전에 드는 시간적 촉박함에 대한 물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국방부의 이전을 위한 소요 시간으로 '최소 2개월'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