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나선 홍준표, 김재원 ‘직격’ 왜?
洪 “심판이 자기 유리한 룰 정해놓고 선수 뛰면 승복할 선수 어디 있나”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경선판이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인데, 당초 자신감을 보여왔던 홍준표 의원이 특히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겠다. 준비 되는대로 예비후보 등록하겠다”며 “대구가 25년간 전국에서 지역총생산이 꼴찌이고 지역이 쇠퇴하고 있다.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방송 이후 그가 참석한 최고위에서 최근 5년 간 무소속 출마했을 경우 15% 감점, 현역 의원이 공천에 참여하면 10% 감점하기로 공천 페널티 방침을 정했다고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발표했는데, 그러자 무소속 출마와 현역 의원이어서 총 25% 감점을 받게 될 홍 의원은 이날부터 성명서까지 내놓으며 SNS를 통해 계속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사실상 김 최고위원을 겨냥 “이해당사자가 주도해서 표결에 참여한 것은 법률상 당연무효사유이고 그 사술 표결에 참석한 그 사람은 지방선거 출마를 해선 안 된다. 공명정대해야 할 당권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 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권위주의 시대에도 이런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대선 경선도 흔쾌히 승복했지만 이것은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파렴치한 행동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SNS를 통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22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시키지 않았나.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15% 감점 규정을 비판한 데 이어 현역 의원 10% 감점 방침에 대해서도 “총력을 다해 지방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 의원들은 출마를 못하게 한다? 지방선거는 총선 패자들의 잔치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재차 김 최고위원을 꼬집어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 정해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 1, 2위 격차가 10% 이상 나면 현역은 당연히 컷오프 되는 게 모든 물갈이 공천의 원칙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무시하나”라며 “참 당 운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같은 홍 의원의 지적을 의식한 듯 22일 이준석 대표는 “감점 규정에 반대했지만 다수결에 밀렸다”며 자신이 찬성한 규정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미 홍 의원 뿐 아니라 권영진 현 대구시장에 이진숙 대전 MBC 사장과 정상환 변호사가 경쟁 중인 대구시장 선거에 김 최고위원까지 뛰어들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경쟁은 감정 규정이란 변수까지 더해 예측불허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