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용산 집무실', 민주당 "불통 정권" 맹폭

민주당, 윤석열에 '불통 프레임 씌우기' 시도 윤호중 "尹, '불통정권' 본색 여지없이 드러내" 고민정 "왜 시작부터 불통 정부 되려 하나" 현근택 "불통 윤석열, 소통 잘못 이해한듯"

2022-03-21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좌)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우)을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약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반발하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 '불통 정권' 프레임 씌우기 공격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국민적인 우려와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용산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당선 열흘 만에 '불통 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면서 "국민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고통스러운데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분이 새집 꾸밀 궁리만 하고 있으니 정말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비대위원장은 "청와대 용산 이전은 민생에는 백해무익"이라면서 "이러니까 미국에선 한국에서 K-트럼프가 나왔다는 말이 떠돌고, 항간엔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도 "국민소통을 위한 집무실 이전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집무실 이전을 꼭 하고 싶다면 차기정부 숙제를 현 정부에 떠넘기지 마시고, 50일 후 차기정부에서 하라"고 쏘아 붙였고, 배재정 비대위원도 "집무실 이전 집착,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막가파식 결정"이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더욱이 같은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청와대를 이전하는 것은 기타 정도에 들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계획은) 아무리 보더라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상 인수위 업무범위를 넘어서는 행위로 보여진다"며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김 의장은 "국회에서도 행정안전위원회나 국방위원회, 기재위원회 등을 열어서 적법한 행정행위인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공론이 형성될 것이고, 현재 저희 당이 보기에는 너무 과도한 행위"라고 부연하며 여론 형성 과정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듯 했다. 

심지어 고민정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빠른 소통을 차단하려는 노력으로 보여진다"면서 "국민과 부처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당내 인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듣지 않고 왜 시작부터 불통 정부가 되려 하는지 우려스럽다"고 '불통' 공격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문 대통령은 비서들과 한 공간에서 집무를 보시며 수시로 소통을 해왔다"면서 "관저 또한 청와대 내에 위치하고 있어 퇴근 이후 관저에 가셨을 때에도 급한 일이 생길 때면 바로 만나뵐 수 있었다. 특히 한밤중이나 새벽에 생긴 재난재해나 안보위협 상황에 대해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소통'을 이슈로 진영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갈라치기를 시도했다.

이에 더해 현근택 전 선대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결정을 두고 "(윤 당선인은) 소통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소통이라는 게 마이크 잡고 브리핑 하는 게 소통이 아니다"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게 '투명한가. 적절한가, 합리적인가' 이런 게 오히려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미 내려 놓고 그 다음에 설명만 한다. '나는 이미 결정했으니까 국민들은 그냥 나를 따라와라' 이건데 그게 무슨 소통이냐. 그거야 말로 불통인 것"이라고 맹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