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어퍼컷', 민주당 "정치보복 하겠다는 뜻"

열기 넘치는 윤석열, 국민들 호응에 '어퍼컷' 화답 유세장, 尹 '어퍼컷 세리머니' 따라하는 청년들 늘어나 민주당 "정치적 해석 가능, 文정부 한방 먹이겠다는 뜻" 국민의힘, 민주당의 윤석열 '정치보복' 프레임 씌우기

2022-02-17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강원도 원주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승리 향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거리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출하면서 열정적인 연설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유세장에서 '윤석열 어퍼컷'을 따라하는 청년들도 보이면서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정치보복의 상징"이라고 비꼬면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하여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에 대해 "정치적 해석도 가능한 포즈"라면서 "본인이 공언했던 것처럼 '보복 정치하겠다, 정치 보복하겠다'고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어퍼컷이 누구를 한 방 먹일 때 쓰는 동작 아닌가. 누구를 먹인다는 그런 뜻"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한 방 먹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후보 유세는 대부분의 내용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심판 또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 끝에 승리하겠다고 그러면서 어퍼컷을 날렸다"고 부연하면서 "(윤 후보는) 좀 신중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같은 방송에 출연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어퍼컷까지 또 그렇게 확대 해석을 한다"고 꼬집으면서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자신감의 표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성 의원은 "민주당이 이제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아마 지지층 결집하는 데 일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유세 현장에서 즉흥 연설을 한 후 많은 인파들에게 호응을 받아, 이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신 보여줬다. 그런데 이 영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윤 후보를 향해 '대통령 후보 안됐으면 어쩔 뻔 했느냐'며 '무대체질'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급기야 유세장에서 청년들은 윤 후보의 어퍼컷을 따라하고 나섰다. 

더욱이 이준석 대표도 이러한 윤 후보의 행동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고, 윤 후보의 유세장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인해 무대를 휘어 잡으며 한껏 활력이 넘치는 듯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상황이 연속됐다.

특히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활력 있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칠거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는데, 송 대표는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당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서 "원주에 와서 어퍼컷 세리머니하는 걸 보니 씨름 선수처럼 튼튼한 장사 같은 신체를 갖고 있다"고 비꼬면서 "어떻게 군대를 못 갔느냐"며 윤 후보의 군 면제에 대한 네거티브를 시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