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에 투자하는 사우디 국부펀드…왜?

넥슨·엔씨소프트에 총 1조8000억원 투자 세계 각국 게임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2022-02-10     임솔 기자
엔씨소프트 판교 알앤디 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시사신문 / 임솔 기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자사 주식 146만8845주(지분율 6.69%)를 약 8000억원에 취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PIF는 지난달 26일 엔씨소프트 주식 109만2891주(지분율 4.98%)를 장내 매수한 이후 총 6회에 걸쳐 추가로 지분을 취득했다. 이로써 PIF는 김택진 대표(11.97%), 넷마블(8.89%), 국민연금공단(8.39%)에 이은 4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PIF 측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밝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PIF는 이에 앞서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지분 5.02%를 8억8300만 달러(약 1조589억원)에 매입해 지주사인 NCX(28.6%), NXC의 투자전문 자회사 NXMH(18.8%),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8.1%)에 이어 4대주주에 올랐다. 주식 매수 목적은 역시 단순투자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5000억 달러(한화 약 57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 정부의 자금을 대신 투자하고 있으며, 평소 모하메드 왕세자는 엔터테인먼트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 세계 각국의 게임사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PIF는 넥슨 지분을 매입하면서 스트리트파이트 등의 게임으로 유명한 일본 게임사인 캡콤의 지분 5.05%를 취득했다. 2020년 이후만 봐도 일본 게임사인 SNK는 인수했고, 블리자드, 테이크투인터렉티브, EA 등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