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이재명, 반전 위한 돌파구에 전전긍긍

이재명 최측근 7인회 임명직 안맡고 586 해체론까지 큰절에 눈물 호소, 李 "살점도 떼내고 있어, 기회 달라" 조정훈 "이대로면 민주당, 대선에서 무난히 질 것" "설 전까지, 정치세력 교체론과 586해체론 나와야"

2022-01-25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형·형수 욕설 녹취록'과 '대장동 비리 의혹' 등의 악재로 인해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이자 반전을 노리는 돌파구 모색에 여념이 없었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 가평 철길공원에서 열린 유세현장의 연설을 통해 "정치를 진짜 바꾸겠다. 정치인도 바꾸겠다. 세상이 바뀌고 우리의 삶과 미래가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니 기회를 달라"며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송영길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부터 내려 놓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이어 서울 종로구 등 지역구 재보궐선거에서 무공천할 것을 선포하기도 했다. 더욱이 동일지역 3선 초과 금지 제도화 등 당 쇄신 방안도 발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존경하는 송영길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어제는 저를 초기부터 도왔던 몇 안 되는 의원들(7인회)이 다음 정부가 만들어지더라도 임명직, 소위 장관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고 오늘 송 대표가 국회의원들을 과감히 제명한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은)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 '7인회' 의원들(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김남국·문진석·이규민)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이재명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공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종민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내에서) 586 용퇴론이 나온다"고 언급했으며,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586 당사자들의 목소리들이 있다"면서 "586 용퇴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이 뭔가 혁신하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몸부림의 과정에 있구나라고 해석해 달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자신의 가족을 언급하며 "제가 욕한 것 잘못했다. (그런데) 어머니도 이미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가족의 아픈 상처 좀 그만 헤집으시라"고 말하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면서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같은날 오전에는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민주당의 내로남불" 태도를 거론하면서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에정에 없었던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전날밤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하여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무난하게 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지금 불리한 전선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정권 교체론이 아니라 정치세력 교체론 또는 586 용퇴론이 아닌 586 해체론을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이 후보는 정치 교체를 말하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약간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느낌이 든다"고 꼬집으면서 "만약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다면 어떤 사람들이 정부의 요직을 할 수 있을지를 섀도 내각 형태로 발표했으면 좋겠다. 어떤 참신한 사람들이 이재명 정부를 구성할지 등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신선하고 새롭다, 한번 맡겨볼 만하다는 느낌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유효기간은 설 전까지다. 설 전까지 정말 의미있는 586정치세력이 이를 받아서 발화시키느냐 아니면 모른 척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면서 "(만약) 발화가 되면 설 밥상 주제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