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尹-李 양자토론, 안철수 "거대 양당의 패악질"
국민의힘 윤석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양자 TV토론 협의 국민의당-정의당, 양자 토론에 적극 대응 "4자토론 해야" 이태규 "기득권 정당의 담합 토론, 선관위는 중립성 상실" 안철수 "불공정토론, 국민 기만행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TV토론이 오는 30일과 31일 중 양자택일해 치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당 측이 19일 법원에 양자 TV토론 방송을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15%~17%까지 가는데, 이런 후보를 제외한 방송 토론은 법에 위반되지 않더라도 방송사의 재량권을 넘어섰다는 법원 판례가 있다"며 "이것은 완전히 불공정한 선거다. 법원이 기득권 정당의 담합 토론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본부장은 "KBS와 SBS가 4당 후보에게 4자 토론을 제안하는 요청서를 보내왔었는데, 4당 후보가 와서 토론하자고 해놓고 갑자기 양자 토론하는 건 모순"이라면서 양자 토론 규탄대회와 방송사 항의 방문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선관위를 향해서도 "법원 판례에 준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서 "(선관위는) 전형적인 양당, 특히 여당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중립성을 현저히 상실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자신이 빠진 양자토론에 대해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면서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겠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더욱이 안 후보는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혐오감 1위 후보와 혐오감 2위 후보의 혐오 토론"이라면서 "국민들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되는 것인데 그 기회를 박탈한 불공정 토론이다. 덩치로 두 사람만 밀어붙여서 대선을 양자구도, 양자택일로 몰고 가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심지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법률적 대응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막아낼 것"이라면서 "반드시 4자 토론이 성사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양자 TV토론 준비를 위한 실무자 협의를 가졌는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안은 31일 오후 7∼10시 사이에 중계 요청했다. 다만 만약 방송사들이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면, 2안으로는 30일 같은 시간대에 중계하는 것으로 했다"고 밝히면서 "(방송 3사에) 두 안을 요청하고, 다음 룰미팅 때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기타 방송시간과 사회자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는 국민의당이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신청한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오는 24일에 심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