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러브콜에 안철수 "보여주기 쇼일 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여야에서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당 측은 "갑질"이라고 비판했으며 안 후보도 "사람들 보라고 하는 쇼"라고 지적했다.

먼저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양당 기득권 세력들이 다른 정치세력의 존재와 그 능력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동등하게 존중하는 모습없이 그저 어느 한쪽과 손을 잡는데 이용하려는 세력으로만 보는 모습들이 갑질"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그런 갑질들이 한국 현실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인 것"이라면서 "한 후보는 부도덕하고 한 후보는 무능력하지 않는가. 이런 후보들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권 교체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이 열망을 받아들일 그릇이 반드시 필요한데 안철수라는 판단들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1월중 안철수 후보와 다른 양강구도, 안철수-이재명 양강구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권 원내대표는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의 최근 선거대책위원회의 불협화음과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윤석열 후보의 후보 자체의 문제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과연 어떤 세력인지에 대해 아주 편집을 잘해서 국민들에 쏙쏙 잘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민심의 열망을 어떻게 받아 안을지, 정책적인 대안이 뭔지 이런 부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후보 곁에서 핵심관계자가 내가 될 건가 이 부분에 관심사를 보여주고 있다"며 "권력에 줄을 대려는 모습을 미리보기 서비스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전날 안 후보는 채널A 뉴스에 출연하여 민주당 측에 연대 의사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연대 가능성을 말하는 민주당의 언론플레이에 대해 '보여주기 쇼'라고 보면서 "원래 정치 쪽에서 마음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그렇게 제안하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일이 진행되게 하고 싶었으면 비밀리에 제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야권의 단일화를 막아 야권의 표를 분산시키거나 이들의 결집을 흔들 목적으로 먼저 선수를 쳐서 표심을 흔드는 방법 밖에 없음을 잘 알 것이기에 선거전략 차원의 의도적인 접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하면서 안 후보 또한 민주당의 뻔한 속셈을 읽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안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20·30세대, 중도층, 무당층의 판단 기준이 다르다. 인물의 도덕성, 그 사람이 과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로 판단한다"며 "단순한 반사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누구든 정치인끼리 현안에 대해 의논하려면 안 만날 이유는 없지 않나"라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