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의 尹 부정 발언, 이준석 "홍준표 휴식기간 필요해"

이준석 "치열하게 다퉜기 때문...홍준표, 마음 추스리는 기간" 홍준표 '윤석열 되면 불행해져'에 이준석 "지속하면 곤란해" 민주당 "尹 1일 1공격, 홍준표 뒤끝 있어...정상적 집안 아니야"

2021-11-18     이혜영 기자
(좌측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의원이 최근 "윤석열이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홍 의원을 향해 "그런 표현을 지속하면 좀 곤란하다"면서도 '선거 후유증'이라고 상황을 짚으며 "(홍 의원에게는) 마음을 추스르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두둔했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최근 홍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못마땅해 하면서 부정적인 발언을 내뱉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홍 의원이) 결과에 승복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아무래도 선거 뒤 후유증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홍 의원도 보수 진영에서 보수층 지지자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만큼 적절한 선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 봤는데, 즉 선거 패배에 따른 일시적인 감정 기복인 심리적인 현상으로 선거 후유증의 일종이라는 얘기이다. 

앞서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해 이목을 끌었다. 다만 홍 의원은 '윤석열 캠프 가지 말아 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백의 종군 하기로 했다"고 답했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지금은 이재명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재명은 안됩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만약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제3지대가 치고 올라온다면, 홍 의원의 움직임이 있으실건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래도 당을 지킵니다"라고 답했다. 즉, 홍 의원의 속내는 윤 후보가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의 후보인 윤 후보를 지지할 것임을 시사해 준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서운 속도로 윤 후보를 따라 잡으며 지지율의 반등세를 보이며 민심인 국민여론조사 투표 결과에서 승리를 했었기 때문에 홍 의원에게는 아쉬움과 실망감이 그만큼 큰 것에 대해 '이해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이 대표도 전날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홍 의원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다퉜기 때문에 휴식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홍 의원이 윤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더라도) 마음을 추스르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양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홍 의원이 국민의힘 선대위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홍 의원을) 설득 할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 설득돼 오시면 그것도 이상한 것"이라면서 "당연히 윤 후보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윤 후보의 리더십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일축했다. 

한편 전날 윤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님이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홍 의원이) 하루에 한 번씩 자기 당 후보를 디스하고 공격한다. 1일 1공격하고 있다. 심지어 유승민 전 의원도 윤 후보를 피해 다닌다더라"면서 "당연히 뒤끝"이라고 평가하면서 "정상적인 집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