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론전쟁 선동, 김용민 "與의원들, SNS활동 전수조사 예고"
나꼼수 김용민 "SNS는 무기, 도움되는 게시물이라도" "與의원들, 하위 80위 공개하겠다...열심히 활동하시라" 이재명, 지지자들 향해 온라인 댓글 '도와 달라' 선동 씁쓸해 하는 野 "여론조작, 좌표찍기 지령 내린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을 꿈꾸는 백성 김용민"이라면서 "그래서 부득이 오늘부터 11월 25일까지 민주당 국회의원들 SNS를 전수조사해 하위 80위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님들의 SNS는 우리같은 보잘 것 없는 백성들에 비해 주목도가 높고,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 백성들이 아무리 열심히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게시물을 올려봤자 주변 몇 사람에게 공유되고 말 뿐"이라며 "의원님들의 SNS는 굉장히 큰 스피커이자 무기"라고 설명하면서 "많은 수의 의원님들이 열심히 민주정부 재창출을 위해 애쓰시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은 의원님들 때문에 지지자들의 힘이 많이 빠진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SNS가 없어도 문제지만 있는 SNS를 활용도 안하는 의원님의 성함을 부득이 공개하고자 한다"며 "오늘부터 열심히 활동하시고 또 기록을 남기시고, 하다 못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게시물 링크라도 하시기 바란다"고 지령을 내렸다.
이어 "이번엔 정성평가를 하지 않는다. 숫자만 볼 것이다"며 "그 결과가 의원님들에게 나쁘게 작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온라인을 통한 여론전에 힘싣기를 해달라는 얘기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제는 여권이 대놓고 '제2의 드루킹 댓글 공작'을 펼치자는 선동을 하고 나선 모습이라고 씁쓸해 하는 목소리가 감지된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선후보도 지난 12일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면서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야 한다"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사이버 공격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더욱이 그는 그 다다음날에도 경남 거창에서 "태산도 티끌에서부터 시작"이라면서 "여러분의 작은 실천을 여러 곳에서 하면 큰 변화가 온다"고 거듭 촉구했고,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너무 심각한 언론환경이다. 정말로 힘들다"며 "여러분이 조금만 도와주시면 이겨 내겠다"고 거듭 재촉하며 서슴치 않는 여론 조작을 감행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야권에서는 이 후보가 지지자들을 선동하여 여론조작을 지시하는 모습에 적잖은 당황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는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여론조작, 좌표 찍기를 하라고 지령을 내린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지난 드루킹 댓글 조작 범죄 행위를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