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이재명, 내 정책과 비슷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꺼낸 이재명 도전장 내미는 허경영 "비슷한 정책 방향성, 심도있는 토론하자" "이재명, 허경영강연 시청한 듯...아니면 허경영게임 참여했을수도" 찬반 여론조사, '전국민지급 찬성' 31.4% vs '지급 반대' 46.6%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대표적인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카드를 꺼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자신의 정책과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허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어제 이야기한 '국가부채가 낮고 가계부채가 높다'는 말은 제가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말"이라면서 "어떻게 아셨는지 제 주장에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31일에 "재난지원금은 1인당 100만원은 되야 한다"며 "현재 48~50만원 가까이 지급됐는데, 추가로 30~50만원은 더 지급되야 한다"면서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어 이 후보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은 가계 부채 비율이 높고 국가부채 비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정상적인 상태"라면서 "국가 부채비율이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며 사실상 정부를 향해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었다.
이에 허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자신의 대선 공약을) 거의 비슷하게 인용한 것 같던데, 아마 '허경영 강연'을 시청하거나 '허경영 게임'에 참여했나 보다"고 덧붙이면서 "저와 이재명 후보는 서로 비슷한 정책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대국민 정책 토론을 제안한다"고 도전장을 내밀면서 "허경영이 제안하는 정책토론은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자리가 아닐 것이며, 오직 국가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서로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허 대표는 "경영의 토론장은 언제든 열려있다"면서 "(이 후보는) 참여 의사를 밝혀 주길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대표는 지난 3일에도 다른 게시물을 통해 "도둑놈들 정신교육대 보내면 돈은 충분"하면서 "허경영 게임 참가하고 국민 모두 1억원씩 받으시라"고 글을 올리며 자신의 공약 포스터를 공유했는데, 이 내용에는 ▲코로나긴급생계지원금 1억원 ▲국민배당금 월150만원 ▲결혼수당 3억원 ▲출생수당 5천만원 ▲유아수당 월100만원 ▲연애수당 월20만원 ▲건국수당 월70만원 ▲안경 무료 공영제 ▲애견무료 진료 등이 담겨 있었으며 '약속은 꼭 지킵니다. 허경영 믿어보세요'라고도 적혀 있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회사인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2~3일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민 지급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31.4%로 나타난 반면 '지급 반대'라고 답한 자는 46.6%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선별 지급'에 찬성하는 비율은 17.8%였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4.2%였다.
연령별로는 만18세 이상의 20대(지급반대, 54.2%), 30대(54%), 60세 이상(50.8%)에서 지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기록됐으며, 반대로 전국민 지급 찬성에 더 높은 비율을 보인 연령층은 40대(전국민지급찬성, 41.3%)와 50대(4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100%의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이날 오후에 열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종합정책질의가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