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석탄가격”…‘요소수’ 물류대란 우려에도 미소짓는 철강업계
중국 호주석탄 수입 줄자, 석탄가 상승…요소수 가격↑ 철광석 가격 등락 및 원료탄 가격 급등에 철강가격↑ 화물차량 물류대란 우려에도 포스코·현대제철은 최고실적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중국의 호주와의 무역 갈등 속에서 석탄 수입이 줄어들었고, 여기에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석탄가격이 치솟아 우리나라에서 요소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화물트럭이 제대로 운행을 못하는 등 물류대란에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의 철강 수출 규제와 원료탄 감소로 인한 철강가격 상승에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 중국 ‘요소수’ 품귀현상…물류대란 우려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젤 차량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국내 디젤 화물차의 3분의 2가 요소수를 필요로 해 자칫 물류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디젤 화물차는 법적으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있고 요소수를 넣지 않으면 차가 운행되지 않는다.
요소수는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한 ‘요소’가 주원료인데 대부분을 중국을 통해 수입해 왔다. 올해 중국 의존도는 97%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갈등으로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우리나라가 수급위기를 맞았다.
업계는 최악의 경우 요소수 부족 사태가 물류대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디젤 화물차 약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는 요소수가 필요한데. 이 화물차들이 요소수가 끊겨 운행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 철광석 가격 변동 및 원료탄가 인상에 최고실적 철강업계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물류대란과는 정반대의 분위기인 곳이 철강업계다. 중국의 탄소배출 감축정책에 따른 철강생산 규제로 철강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철강업체가 슈퍼사이클을 맞게 됐다. 작년 11월 110달러대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작년 말부터 상승해 올해 5월 14일 최고치인 226.4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이후 중국 철강 감산정책으로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가 9월 102.94달러까지 내려온 뒤 10월 29일 현재 116.2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인 철강가격도 덩달아 올랐고, 3분기를 맞아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강제품 가격급등이 겹쳐 국내업체들은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냈다. 철광석과 함께 태우는 원료탄(석탄) 가격상승도 철강가격에 반영됐다. 같은 기간 유연탄(석탄)가격은 11월 50달러대였다가 지속상승해 올해 10월 22일 218.8달러까지 치솟았다.
올 3분기 철강사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 매출은 20조6370억원, 영업이익 3조1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12.8%, 41.6%증가해 최고 분기실적을 냈다. 현대제철도 올 3분기 매출 5조8620억원, 영업이익 8262억원을 냈다.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사상최고치였던 2분기(5453억원) 영업이익을 51.5%넘어서면서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 이후 전망도 밝다. 철강제품이 주로 사용되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성장으로 철강 수요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호재로 꼽을 수 있다. 철강산업은 이와 관련된 산업에서 거의 80%가량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회복으로 글로벌 철강수요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내수전환 흐름에 수출하는 양이 줄다보니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또 철강을 생산할 때 철광석과 함께 태우기 위해 원료탄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이 철강가격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