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서버까지 터진 투표 열기
당원 모바일 투표 첫날, 43.82% 돌파...역대 최고 투표율 투표율 70% 목표 잡은 이준석, 이색 공약으로 눈길 양강구도 윤석열-홍준표, 서로 승리 주장 확신 분위기 이준석 "지금까지 예측 모두 동작하지 않을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가르는 경선 투표가 1일 시작된 가운데, 첫날 당원 투표율이 43.82%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고, 한때 모바일 투표 시스템이 잠시 마비가 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율이 43.82%로 집계됐는데, 일각에서는 앞서 진행된 2차 예비경선 당시 집계된 최종 당원 투표율 49.94%을 훌쩍 넘기며 70%의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가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기록적인 투표율에 대해 "정권 교체를 향한 국민의 강한 열망"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율 70%를 넘기면 한달 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며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며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당원 여러분은 모두모두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었다. 이어 이날 아침에도 이 대표는 "지금 바로 모두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다만 양강 구도에 있는 홍준표캠프와 윤석열캠프는 투표율을 놓고 서로 유리하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날 윤 캠프 측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을 통해 "책임당원 첫날 투표열기는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윤석열 후보 압승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공보실장은 "윤석열 국민캠프 관계자들에게는 "윤석열 후보를 찍었다"는 전화와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며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존경하는 책임당원들께서 작심하고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신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듯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생각은 분명하다"면서 "대장동 아수라판을 만들고서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모습의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당당하게 제압할 수 있는 후보, 정권을 교체해서 국민을 경악케 하는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후보는 윤석열 뿐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고맙다"며 "경선 투표 첫날 낭보다.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를 9.1%로나 앞서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홍 후보는 "재질문을 하게 되면 10%를 훌쩍 넘길 것"이라면서 "이젠 당심도 민심을 따라 갈 수 밖에 없겠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눈치였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지난 전당대회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난 우리의 당원 기반은 우리의 당세가 확장됐음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이 대표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국민의힘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28만여명에서 최근까지 57만여명으로 당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기에 각 캠프의 조직력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최근 가입한 당원들의 열망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였으며, 즉 최종 표심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라는 말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