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실적 갈린 SK하이닉스·현대차…전망은?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가격·수요 증가 및 낸드흑자 4분기 D램 출하량 증가 계획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기반영 현대차, 방글라데시 반도체 생산 및 위드코로나 경기회복

2021-10-27     강기성 기자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반도체가 국내 주요기업 3분기 실적의 희비를 갈랐다. 고점논란이 있던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호조세를 나타냈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현대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4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반도체와 관련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1조8053억원, 영업이익은 4조17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2%, 22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05.7%증가한 3조 31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5%에 달해 전년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호실적에 대해 서버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품목의 수율을 높이고, 동시에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면서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무엇보다 적자가 이어져왔던 낸드사업이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고점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업황도 긍정적으로 봤다. 3분기 D램 출하량은 계획을 하회했지만 ASP는 전 분기 대비 10%가까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한자릿수 D램 출하량 증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3분기 출하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회사는 “자동차나 PC분야에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일종의 이연수요를 만들게 되고 내년에는 대기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4분기, 내년 상황에 대해 공급망 문제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공급사들 가운데 인식돼 있다“며 ”장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같은 날인 26일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8% 감소한 1조60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비중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늘고 품질 관련 비용도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말레이시아 차량용 반도체 공장 재가동 등의 소식이 있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은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유류세 인하 조치 등도 소비진작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