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IPO 일반 청약도 흥행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이 30대 1 수준, 증거금 5.6조
[시사신문 / 임솔 기자] 카카오페이가 지난 25일과 26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청약에서 총 182만4364건의 청약 접수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전체 공모 물량 1700만주의 25%에 해당하는 425만주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했으며, 총 1억2579만697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총 경쟁률은 29.6대 1로 나타났으며, 평균 약 2.33주씩 균등하게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증거금은 5조7000억원이 모였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230만2084주)이 25.59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106만2500주)은 19.04대 1,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70만8333주)은 55.10대 1, 신한금융투자(17만7083주)가 43.05대 1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IPO 대어급으로 꼽혔던 케이카(8.72대 1) 크래프톤(7.79대 1)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이다.
다만 앞서 IPO를 진행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카카오뱅크(58조3000억원) 등의 증거금이 수십조원씩 몰린 것과 비교하면 증거금은 10분의 1 수준인데, 이는 카카오페이가 이번 일반 공모청약에 IPO 사상 최초로 대상 물량 100%를 균등 배정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춰 최소 단위인 20주(청약 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누구나 동등한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관행을 깼다. 비례 배정 방식으로 청약 증거금 경쟁률을 높여 일시적인 외적 흥행을 도모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국민주 전략으로 내실을 높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번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성장력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카카오페이의 사용자이기도 할 미래의 주주들에게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혁신과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총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를 9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특히 참여 기관 중 99.99%가 희망 공모가 상단인 9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신청했으며, 70.4%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회사는 공모자금 1조5300억원을 조달하게 되며, 공모자금은 금융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신규 사업 추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