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는 토사구팽?, 원희룡 "이재명, 치명적 실수"

'이재명 측근설' 돌던 유동규, 토사구팽 당했나? 이재명 "유동규, 약 먹었다는 이야기 들었다" 발언 논란 유동규 측근 부인했던 이재명, 최근 멀어진 건 사실? 유동규 휴대폰 버리기 전 '이재명 완전 복심과 2시간 통화'

2021-10-21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나선 '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좌)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하여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며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측근설에 대해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다. 배신자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유동규씨는 토사구팽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원 전 지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지사는) 1년 전부터 (유동규씨가) 자기와 멀어졌기 때문에 '측근으로 연결시키지 말아라'해서 자기는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에서) 빠져나가려 했다"면서 "(그러나 이 지사는 국정감사장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규씨가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한 정황을 이 지사가 국감에서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언론에서는 유동규씨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는 얘기까지만 나왔는데, 어떻게 자살약 먹은 것을 (이 지사가) 알았을까"라고 문제 제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돌려 돌려 들어보니 (유동규씨가)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중에 들은 바로는 지난해부터 (유동규씨가) 이혼 문제 때문에 집안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유 전 본부장이 자살약을 먹고 누워있었다, 본인 밖에 모를 사실을 어떻게 아는가"라며 예리하게 찝어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가까이 있는 사람이랑 아는 사이 아니겠냐"며 당혹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울러 그는 유동규씨의 근황을 전한 사람이 누군인지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날 원 전 지사도 "이 지사가 어떻게 유 전 본부장이 자살약을 먹은 걸 알았겠냐"고 반문하며 "(유동규씨는 이 지사가) 대통령이 가는 길을 결정적으로 막을지 열지, 아니면 유서 쓰고 드러누워서 막을 수도 있는 사람"이라면서 "(이 지사는 유동규씨가) 자살약을 먹었다는 얘기를 누구한테 들었는지는 기억을 못 한다? 그 천재(이 지사)가 기억을 (왜) 못 하겠느냐"고 의심했다.

아울러 그는 제보자로부터 받은 내용이라면서 "유동규씨가 압수수색 당시 핸드폰을 던지기 전에 두 시간 동안 통화를 했었다. (통화한 자가 누군지는) 제보자 노출 문제로 밝힐 수 없지만, (유동규씨와 통화한 자는 이 지사와) 중간 연결을 하고 달랠 수 있는 완전 복심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통화를 해서 유서를 쓰고 자살하거나 또는 나를 버리면 당신도 타격을 입는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어느 정도의 위협사격의 강도를 어느 정도 높일지 이것을 가지고 지금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달래는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이 지사와 유동규씨의 거리가 멀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유동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은 이 지사로부터) 토사구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시위를 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특히 원 전 지사는 "(이 지사와 유동규씨의) 그 거리가 멀어진 것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라면서 유동규씨는 자신이 이 지사의 오른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측근 번호가 한 자릿수는 아니더라도 두 자리 수준은 되는지 알았는데 의원들 들어오고 김남국 같은 엑스맨이 앞에서 설치고 하니 대기번호가 멀어진 것 아니겠냐는 것이 저희 전문팀의 포렌식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내 서열이 밀리면 갑자기 밥 안 먹고 하는 경우도 있고, 수면제 먹고 문 닫고 이런 수도 생기는 것"이라면서 "지금 (이 지사로부터 유동규씨가) 토사구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자기의 시위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유동규씨는 "분당 개발에 있어서 모든 걸 총대를 메고 했던 사람"이라면서 "유동규는 과거에 악역은 다하고 이제 이게 천화동인의 정영학 회계사 때문에 자기가 주범으로 몰리는 상태에서 버리려고 하고, 그리고 어쩌면 자기를 지켜주려고 해도 자기가 뇌물받은 거까지 나온 상황에서 자기가 토사구팽 될 수밖에 없는 그 상황에 유동규는 처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원 전 지사는 "이 지사가 인생으로 보면 몇 번의 폭포를 거꾸로 올라가는 등용문의 과정이 있었다"며 "(이 지사는) 성남 와서 조폭들하고 형·동생하고 어울리다가 이제 머리가 똑똑하니까 고시 공부를 통해서 졸지에 진짜 개천에서 용이 난 것이다. 그래서 사법연수원 18기 지금 대법관들과도 동기가 되고, 이어 모든 개발이익이 모아져 있는 성남에서 시장 당선이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국감에서 '이재명의 입'에 주목한 것임을 밝히며 이 지사를 정조준하고 나선 모습이었는데, 원 전 지사는 "(이 지사가 그간) 본인 입으로 직접 얘기한 재료가 너무 부족했기에 (이 지사의 실체에 대한) 요리 재료가 필요했는데 이 지사의 국감을 통해 충분히 확보했다"며 "가짜능력과 가짜공정이라는 그 껍데기를 벗겨낼 것"이라고 예고장을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