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연말…4분기에는 대출 받기 더 어려워진다
금융사 203곳 여신책임자 설문
[시사신문 / 임솔 기자] 가계대출 규제 정책의 강화로 올 4분기에는 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에 대해서는 일부 풀어주기로 하면서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은 반대로 그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203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인데,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우선 4분기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집계됐다. 3분기(-35)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29)보다 더 악화된 332로 집계됐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관리하는 가운데 DSR 규제 등 추가 보완대책을 10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가계의 신용위험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차주의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계 대출수요의 경우 주택자금 수요가 보합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일반자금 수요는 연소득 이내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정,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체로 완화될 전망이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3분기 -9에서 4분기 3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3에서 3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영업실적 개선 기대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법인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 연장 등이 대출태도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수요자분들이 이용하시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이라며 “올해 4분기 중 전세대출을 총량관리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회의에서는 4분기 중 입주하는 사업장에서 총량규제에 따른 잔금대출 중단으로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관리하기 위해 금융권 합동 TF를 구성해 110여개 사업장 정보를 공유 및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또한 4분기 중 전세대출 보증금 한도를 수도권은 5억원에서 7억원으로, 비수도권은 3억원에서 5억원으로 각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