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매출 올린 LG전자…영업이익 향방은?

3분기 18조7845억 분기 최대매출…GM 리콜비용에 영업익 반토막 “H&A와 HE사업부문 호실적…VS부문 내년부터 본격 실적기여”

2021-10-13     강기성 기자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LG전자가 3분기 분기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GM관련 충당금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이 나며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다. LG전자는 3분기 H&A와 OLED TV(HE)등에서 선전했고, 반도체 부족 등으로 소폭 적자를 본 VS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수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18조7845억원로 최대 분기 매출(잠정)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한 54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GM의 볼트 EV에 대한 리콜 충당금을 반영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GM은 볼트 EV의 연속되는 화재로 인해 리콜을 결정한 바가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가 GM과 1.4조원 부담 합의를 봤고 이중 LG전자가 약 7000억원 규모를 감당할 예정”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의 14%에 해당하는 적잖은 수준이나 규모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해석했다.

LG화학도 같은날 6200억원의 GM리콜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본격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3분기 LG전자의 높은 매출실적은 H&A(생활가전)사업본부와 HE(TV)본부의 실적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선 3분기 LG전자의 H&A부문 매출액이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오브제컬렉션’과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TV사업 역시 OLED TV 판매 증가로 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주 연구원은 “H&A는 분기 최대 매출 시현할 것이 예상, HE는 LCD TV는 부진했던 반면 OLED TV 판매 호조로 연간 목표치 400만대 달성이 가시적”이라며 “OLED TV,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는 재료비, 물류비 등 원가상승에도 여전히 양호해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VS사업부문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심화됨에 따라 전장 부품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큰 상황이다. 다만 긴 안목에서 원가 구조 개선에 주목한다는 평가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2018년 이후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확보해 왔다”며 “통상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는데 3년의 시간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저수익 수주분에 대한 매출 인식은 축소되고 고수익 수주에 대한 매출 인식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LG전자 증익의 대부분을 사실상 전장 부품이 책임지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동주 연구원은 전장사업의 손익분기점 도달이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방 OEM 생산차질이 발생에도 여전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61조원의 탄탄한 수주잔고, 고수익 제품의 기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JV의 경우 LG전자의 전기차 구동부품과 마그나의 솔루션 시너지를 통한 유럽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2023년 손익에도 기여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