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등 관련회사, 발전정비공사 70% ‘독식’
최근 5년간 발전정비공사 788건 중 545건 수주, 계약액 2조4000억원
2021-10-12 강기성 기자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한전산업개발을 비롯한 8개 업체가 발전소 경상정비공사 및 계획예방정비공사 등 발전정비공사를 독차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이 한국남동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 및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전공기업이 발주한 788건의 발전정비공사 중 한전산업개발을 비롯한 8개 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총 545건(69.2%)으로 계약금액은 2조394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업체 중 가장 많은 공사를 수주한 업체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였던 한전산업개발로 총 143건을 수주했다.
애초 20여년 전 산업부는 한전KPS에서 100% 수주했던 각 발전사의 정비공사를 민간업체를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한전산업개발 등 8개 업체를 선정해 맡겼다. 선정된 8개 도급업체들은 다시 공사를 내부거래로 돌려 자회사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고착화한 것이다.
이에 발전업계에서는 그 동안 산업부가 공사를 맡는 발전정비업체 수를 늘리거나 지정돼 있는 8개 업체를 새롭게 선정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김경만 의원은 “과거 한전KPS가 모두 수행하던 발전정비사업을 민간 발전정비업체 육성차원에서 일부 업체에 우선적으로 발주했던 관행이 20년째 이어지면서 카르텔이 형성됐다”라며 “발전사가 발전정비공사 업체를 선정할 떼 별도의 심사기구를 마련하는 등 중소기업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