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기업들, 4분기 경기전망 ‘부정’…온라인만 ‘긍정’

2‧3분기 긍정에서 다시 부정적 영향, 소비심리 위축‧경쟁 심화 원인

2021-10-06     강민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강민 기자] 4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 됐다. 지난 2·3분기 소비심리 회복이 전망됐지만 두 분기 만에 기준치를 하회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99(기준치 100)로 집계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103, 3분기 106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정부 방역실피로 시작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상승세가 꺾였고 완하세를 타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중심으로 기준치 이하면 다음 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며 기준치 이상은 그 반대다.

업태별로 대형마트는 85, 편의점 88, 백화점·슈퍼마켓 98로 조사됐고 유일하게 온라인 쇼핑만 110으로 집계되면서 경기전망지수 급감에 제동을 걸었다.

경기전망지수 최하인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분기 98에서 85로 낮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고 신선식품 및 생활용품 부문은 온라인과 경쟁이 심화가 되고 있어 지수를 끌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의무휴업, 영업시간 제한, 임대매장 제외 재난지원금 사용불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편의점은 지난 분기 기준인 100이었지만 이번 4분기 전망치는 88로 떨어졌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지만 4분기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비수기로 매출 감소 요인이 더 클 것으로 해석된다. 또 편의점간 경쟁 심화, 퀵커머스 확산 등이 매출 상승 제약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은 3분기 전망치 96에서 4분기 전망지수는 98로 오프라인 업체 중 유일하게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대형마트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점은 고민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백화점은 3분기에 전망지수가 긍정적으로 평가돼 107을 기록했지만 4분기 전망은 98로 기준치를 하회하는 9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 19 재확산 초기에 백화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 발생과 지속적인 직원 코로나 19 확진 발생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 제한이 계속되고 있어 보복소비에 따른 반사이익이 명품매출로 이어져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다.

소매 업태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한 110을 기록했는데 확진자 수 증가로 코로나 일상화가 온라인·비대면 소비패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대한상의가 소매 유통기업 1000개사로 부터 받은 경영 애로요인(좌), 향후 중점추진전략 ⓒ대한상의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이나 준비상항에 대해서는 비용절감(인건비·운영비 등) 38.5%, 프로모션(가격할인·판촉 등) 36.9%, 온라인 사업 강화 31.4% 등으로 나타났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가장 많은 50%를 차지했고 고정비(인건비, 물류, 금융 등) 상승은 16.5%, 경쟁심화 14.3%, 정부 규제 11.6% 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초점을 둔 위드코로나 전환 본격 논의가 시작된 다는 것을 감안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